바다를 꼭 닮은 뭍의 끝자락

△‘공룡의 자취를 느끼며’ 상족암

하이면 덕명리와 월흥리에 위치한 상족암은 촛대바위와 병풍바위 등 수직으로 솟아있는 선바위군 해안절벽의 비경과 함께 공룡발자국 화석으로 전국에서도 꽤 유명한 곳이다.
상족암은 그 모습이 밥상 다리 같이 보인다 하여 상족암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러개의 다리 모양이란 뜻에서 쌍족이라 불리기도 하고, 이곳 지역 사람들은 쌍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편편하게 누운 암반 위를 걷다보면 곳곳에서 공룡발자국을 찾아볼 수 있다. 학계에서는 1억8000만년전 공룡의 천국이 이곳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부모들과 함께 상족암을 찾은 꼬맹이들은 “어느 것이 공룡발자국인데”라고 질문을 하며 발자국 찾기에 여념이 없다.
자세히 찾아보면 새발자국 모양의 것도 보이고 어른 머리만 한 꽤 큰 발자국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육지에서 바다로 걸어나간 듯한 발자국을 보면 육중한 몸을 이끌고 바다를 향하던 공룡의 모습이 쉽게 상상이 된다. 마침 커다란 공룡 모형을 만들어 놓아 상족암을 찾은 사람들은 카메라 셔트를 누르기 바쁘다.
절벽 한켠에는 상족굴이라고 불리는 굴이 있다. 해수의 침식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이 굴은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옥황상제에게 바칠 옷을 짰다는 곳이다. 또 선녀탕이라는 웅덩이가 굴 안에 있는데 항상 검붉은 빛의 해초가 자라고 있어 선녀들이 월경을 씻었던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상족암은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 발자국과 기암절벽이 이루는 절경 이외에도 2개의 해수욕장을 함께 가지고 있어 이 지역 사람들은 물론 전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오른편에 있는 것은 상족몽돌해수욕장. 천혜의 자연경관을 함께 지니고 있고, 바닷물 또한 맑고 깨끗해 해수욕 하기에 적합하며 낚시꾼들이 낚시대를 매고 몰려드는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또 해수욕장 뒤편으로 고성의 명산인 향로봉과 무이산·좌이산이 감싸안고 있고, 맞은편으로는 사량도와 수우도 등 섬들의 비경도 만끽할 수 있다.
왼편에는 제전해수욕장이 있다. 제전해수욕장은 상족몽돌과는 달리 500m 가량 되는 백사장을 품고 있어 몽돌보다는 더욱 편안하게 해수욕을 할 수 있다.
하일면에서 삼산면에 이르는 해안일주도로는 ‘보~너~스!’

△‘마음의 고향’ 하일면 동화마을

동화마을은 하일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상족암에서 해안선을 타고 오다보면 고성읍 못가서 만날 수 있다.
바닷가에 몇 가구가 밀집해 있고, 언덕을 넘어가면 다수의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해안길을 따라 계속 들어가면 작은 해변을 만날 수 있고,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찾아 해수욕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또 마을 바로 앞 갯벌에서는 조개를 캐는 등 자연 학습을 겸할 수 있다. 마을에서 관리하는 갯벌은 원래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인심좋은 마을 주민들에게 이야기만 잘 하면 그냥 들어갈 수도 있다.
게다가 출항하는 어선과 시간만 잘 맞으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볼 수도 있다. 단순히 여객선이나 유람선을 타는 맛과는 틀리다. 배 위에서 바로 회를 쳐서 먹는 생선회의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요즘은 여객선터미널이 이 곳 동화마을에 생겨 예전보다는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기자의 외가가 이곳이어서 개인적으로는 고향 같이 다가오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천혜의 바닷길’동해면 일주

동해면은 고성군의 동편 끝에 위치하고 있다. 동해면은 줄곧 바다와 인접해 있고 가는 곳곳마다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해안마을이 곳곳에 널려있다. 특히 마라톤 코스가 개발되면서 동해면을 찾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다.
천혜의 해안절경을 벗삼아 시원하게 드라이브 하는 맛도 좋지만 낚시를 하기에도 좋고 해수욕을 하기에도 딱이다.
읍에서 차를 몰고 거류면 당동을 지나면 일주도로를 들어서게 되는데 동해면 일주도로는 약 36km에 이르며, 차로 둘러보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일주도로를 드라이브 하는 동안 여러 마을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중 텐트를 치고 가족들과 해수욕을 하거나 쉬었다 갈 만한 곳으로 기자는 우두포 마을과 구학포 마을을 꼽고 싶다.
아홉 마리 학들의 포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구학포와 쇠머리 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우두포는 작고 아름다운 해안마을이며, 각각 백사장과 너른 갯벌을 가지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무리없는 여행지가 될 것 같다.

△‘충무공 혼 느끼며’ 당항포

당항포 관광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선조 25년(1592년)과 선조 27년, 두차례에 걸쳐 승전고를 울린 당항포 해전으로 유명한 곳이다. 상족암과 함께 고성에서 첫손에 꼽히는 관광지인 당항포는 끊임없는 신축·보수 공사를 통해 다양한 시설이 많이 들어서 가족들과 함께 찾기에 무난한 관광지로 변모했다.
관광지 내에는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곳곳에 있고, 갯벌에서는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조개를 캐거나 게를 잡기에 손길이 분주하다. 또 한켠에 있는 백사장에서는 얕은 물에서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여러 박물관이 들어섰고, 보트장이나 놀이시설·숙박시설 등이 지속적으로 보완되고 새롭게 만들어져 역사탐방을 겸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찾아가는 길

마산 방면에서는 국도 2호선을 타고 오다 14호선으로 접어들면 되고, 진주 방면에서는 국도 33호선을 타고 고성으로 오면 된다. 국도 33호선은 주말·휴일이나 휴가철에는 이용 차량이 많기 때문에 해안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할 듯 하다. 또한 해안도로가 펼쳐지는 풍광이나 경치가 좋기 때문에 훨씬 나을 듯 하다.
숙박은 텐트를 이용하는 편이 낫겠다. 특히 휴가철에는 숙박을 할 만한 곳을 찾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상족암에 7~8군데 민박집이 있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 민박집 쟁탈전이 치열하다. 그나마 당항포 관광지는 최근 들어서 나은편.
음식도 가족들과 직접 해변에서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굳이 사먹는다면 싱싱하고 풍부한 해산물이 좋겠다. 고성은 비교적 바가지 요금을 씌우지 않는 편이라서 그런 면에서는 비교적 안심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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