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씹는맛 즐기는 사이 입에서 녹아 버리네

이제 그다지 낯설지 않을 만큼 대중화 된 퓨전. 하지만 퓨전돈가스, 이름만으로는 어떤 것일지 빨리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퓨전돈가스가 맛있다는 한 식당을 직접 찾아가 봤다.

   
 
   
 
올해 2월 문을 열었다는 올리브 나무 사이로. 이름이 예쁘다. 한 자리에서 밥, 술, 차를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아담한 규모의 레스토랑이다. 2층이라 창 밖으로 푸른 산과 나무만 가득 보인다. 이름과 너무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주인 조선희(46)씨가 레스토랑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이기도 하다.

온통 푸르른 자연을 바라보며 먹는 퓨전돈가스, 과연 어떤 맛일까? 하얀 접시에 담겨 나온 퓨전돈가스는 일단 너무 예뻐서 먹기가 아깝다. 색색이 음식을 더 먹음직스럽게 만든다. 실컷 눈요기부터 하고 나서 고기 한 점 썰어 먹어본다. 맛있는 걸 먹었을 때 절로 나오는, 음~하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다. 입안을 즐겁게 만드는 향긋한 소스 때문. 다른 돈가스 소스와는 뭔가 다르다.

고기도 부드럽다. 하지만 씹히는 맛도 있다. 분명히 기름에 튀겨 바싹 익혀낸 돈가스 고기지만 싱싱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소하고 달콤 향긋한 소스와 부드럽고 바삭한 고기가 잘 어울린다. 고기 위에 듬뿍 얹힌 버섯도 뭔지 모를 향긋하고 새콤한 소스와 어울려 그 맛을 더한다. 기분까지 향기로워지는 돈가스, 비결이 뭘까? 퓨전돈가스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호텔 13년 근무, 유명 레스토랑 1년 5개월 근무, 양식·일식 조리사자격증을 소유한 경력을 지닌 주인 조씨.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보다 새로운 돈가스를 만들어 보고자 했던 것이 지금의 퓨전돈가스가 탄생한 계기라고.

일단 멀리 함양에서 국산 돼지고기를 직거래로 매일 들여와 항상 싱싱한 것을 쓴다. 고기를 들여오면 손질한 뒤 우유와 계란을 풀어 재워뒀다가 빵가루를 묻힌다. 그리고 냉동하지 않는다. 주문에 따라 바로바로 만들어 낸다는 말씀. 그러면 고기가 더 부드럽고 고소하다.

향긋 달콤한 소스의 비결은 과일. 보통 돈가스 소스를 만들 때 사골을 고아 만든 육수를 이용하는 대신 여기서는 사골처럼 각종 과일을 푹 삶아낸 물을 이용한다. 그래서 소스가 훨씬 부드럽고 향긋한 맛이 난다. 그래서 퓨전돈가스는 여성들이 더 좋아한다.

퓨전? 그건 돈가스 위에 올려져 있던 버섯, 그 버섯과 함께 먹던 소스 때문. 다름 아닌 마늘소스인데, 본래 중국요리에 들어가는 소스다. 그래서 퓨전! 또 처음 퓨전돈가스를 만들었을 때는 수프 대신 된장국을 함께 냈다고 한다. 그래서 더 퓨전! 물론 지금은 영 어색해 하는 손님들이 많아 된장국은 사라졌지만.

고추기름과 매운 고추를 써서 맵고 개운한 맛이 특징인 미트소스 스파게티도 색다르다. 퓨전돈가스 4500원, 미트소스 스파게티 3500원. (055)266-7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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