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나이츠가 고공농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LG 세이커스에 달콤한 역전승을 거둬 4강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는 20일 창원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서장훈(45점.12리바운드), 재키 존스(32점.8리바운드)의 '트윈 타워'가 위력을 떨치고 루키 임재현이 23점을 거들어 LG를 120-108로 눌렀다.

이로써 SK는 1차전 역전패를 설욕하며 1승1패로 균형을 이뤄 한숨을 돌렸다.

양팀은 22일 청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갖는다.

경기 초반은 에릭 이버츠(33점.11리바운드)와 대릴 프루(16점.13리바운드)가 적극적으로 골밑 공략에 나선 LG가 앞서 나갔다.

1차전때 리바운드 싸움에서 20개 차이로 SK에 뒤졌던 LG가 골밑 싸움에서 우세를 잡는데 신경을 쓴 결과였다.

조성원, 조우현, 이버츠의 3점슛까지 곁들여지면서 전반을 64-59, 5점차로 앞선채 끝낸 LG는 2쿼터 중반 SK의 주공격수 로데릭 하니발이 심판을 떠밀어 퇴장당하면서 2연승을 거의 잡은 듯 했다.

그러나 SK는 3쿼터에 들어서자 서장훈, 존스가 손발을 맞추면서 차근차근 점수를 만회하기 시작, 무려 11점을 잇따라 넣으면서 3쿼터 5분여를 남기고 76-72로 첫역전을 만들어냈다.

3쿼터에서 서장훈(16점), 존스(15점)가 합작한 31점은 3쿼터에서 얻은 팀득점 32점 가운데 조상현의 자유투 1점을 뺀 전부였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던 SK는 95-90, 5점차 리드를 안고 4쿼터에 들어서자 조우현, 조상현에게 연속 2개의 3점포를 얻어맞아 99-98로 쫓겼지만 존스의 골밑슛과임재현의 기습 3점슛으로 104-98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승부의 추가 완전히 SK에 기운 것은 109-106, 3점차에서 LG 이정래의 3점슛이빗나가고 속공 패스를 이어받은 석주일이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111-106, 5점차로 다시 달아난 4쿼터 8분12초께.

이정래가 자유투를 얻었으나 2개 모두 실패한 반면 SK 임재현은 경기종료 1분을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넣어 113-106, 7점차로 앞서며 SK는 승리를 예약했다.

LG는 곧이어 이버츠가 공격자 반칙으로 추격의 실마리를 날려버리고 41초를 남기고 서장훈에게 손쉬운 골밑슛을 내줘 더 이상 쫓아갈 여력을 잃었다.

LG는 4쿼터 막판 실책이 잇따라 나온데다 고비 때 자유투 4개 가운데 3개가 빗나간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SK 공격을 주도한 서장훈은 지금까지 플레이오프 국내 선수 최다득점기록(97년정재근.43점)을 경신했다.

한편 이날 양팀은 모두 58개의 파울과 34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어수선한 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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