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투수의 대명사 임창용(삼성)이 선발투수로의 보직 전환에 성공했다.

임창용은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fn.com 2001 프로야구 해태와의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1안타, 2볼넷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아 합격 판정을 받았다.

95년 해태에서 프로 데뷔했던 임창용은 96년 5월31일 광주구장의 LG전에서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 뒤 구원전문으로 전환, 통산 47승32패128세이브를 기록하며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제 몫을 못하고 무너졌던 임창용은 지난 겨울 마무리 전문인 용병 벤 리베라가 입단하자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꿔줄 것을 요청, 올시즌 새로운 시험무대를 치르게 됐다.

이날 직구와 커브·슬라이더를 고루 섞어던지며 투구수 59개를 기록한 임창용은 앞으로 투구 수 조절과 구질의 다양성 확보여부가 성패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김응용 감독이 친정팀을 상대로 강한 승부욕을 보인 가운데 9회말 마르티네스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5-4로 역전승, 시범경기 5연승을 달렸다.

롯데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마해영은 이날도 5타수 4안타를 기록해 시범경기에서 총 19타수 13안타, 타율 0.684, 11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9회 등판한 리베라는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현대가 롯데를 3-0으로 꺾은 수원구장에서는 양팀 선발투수의 역투가 돋보였다.

롯데 선발로 나선 외국인투수 기론은 5이닝동안 2안타와 볼넷 1개로 1실점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삼진을 무려 11개나 뽑았다.

140㎞ 중반의 힘있는 직구와 현란하게 떨어지는 서클체인지업으로 현대 타선을 요리한 기론은 1회에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고 2회부터는 5회까지 매이닝 삼진 2개를 추가했다.

지난 해 다승과 탈삼진 1위에 올랐던 현대 선발 임선동은 선발 5이닝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고졸 2년생 마일영은 3이닝을 4삼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한결 안정된 투구내용을 펼쳤다.

`다이너마이트 군단' LG는 홈런 6방을 몰아쳐 SK를 15-1로 대파했다.

LG는 1회 FA 출신 홍현우가 3점홈런으로 포문을 열자 4회 양준혁이 3점에 이어 김재현(5회)·김재학(7회)·로마이어·손지환(이상 9회)이 각각 1점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화려한 `홈런쇼'를 펼쳤다.

지난 13일 삼성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6안타로 5실점했던 SK의 억대 신인 정대현은이날 다시 2이닝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4안타로 3실점, 벤치를 실망시켰다.

용병 투수들이 승리와 세이브를 나눠 가진 한화는 두산을 3-2로 물리쳐 시범경기 2패 뒤에 첫 승을 올렸다.

퇴출 위기에 몰렸던 에반스는 4이닝을 4삼진, 2안타, 1실점으로 처리해 승리투수가 됐고 9회 등판한 누네스는 1안타와 1볼넷을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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