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밀수출된 막대한 양의 독성 폐기물과 고급 승용차가 인도네시아 세관 통관 과정에서 적발됐다고 일간 콤파스가 15일보도했다.

퍼르마나 아궁 관세청장은 14일 자카르타 북부 탄중 프리옥 항구에서 한국에서 선적된 컨테이너를 조사하던중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고 몰래 들여오려던 플라스틱 폐기물 68t과 고급 승용차 2대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세관 직원들이 이날 통관심사를 위해 컨테이너 4개를 개봉했을 때 1개에서는 고급 승용차 2대가 발견됐고 나머지 컨테이너에서는 압축된 플라스틱 병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아궁 청장은 이들 폐기물은 연소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맹독성 물질 B-3를 배출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물론, 전세계 어느 나라도 수입을 일절 금지하고 있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폐기물 통관업자와 수출업자 등을 상대로 밀수 경위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인 뒤 관련자 전원을 검찰에 고발 조치하고 폐기물은 한국으로 반송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 수출업체들이 몰려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서부 탕그랑에서 올들어 강제 추방된 외국인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탕그랑 이민청 통계에 따르면 금년 들어 각종 이민법 위반 등으로 강제 추방된 외국인 40명중 한국인이 16명(40%)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대만과 미국, 일본, 이라크, 말레이시아 국적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디 헤르만토 이민청장은 "직원들의 불시 단속으로 적발된 각종 법규 위반 외국인 대부분이 관광 및 사업 목적의 비자로 입국한 뒤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취업한 것으로 드러나 강제추방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출용 신발과 봉제, 완구를 생산하는 외국인 업체들이 밀집한 이 지역에서 한국인 추방이 가장 많은 것은 뇌물을 통한 편법에 익숙한 한국인들이 표적 단속을 받은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탕그랑 봉제업체에 근무하는 김모(41)씨는 "인도네시아의 복잡한 체류 및 노동관련 법규로 인해 대부분 외국인들이 약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 한국인들이 주로 단속되는 것은 일단 적발되면 뇌물부터 건네는 관행을 현지 공무원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관광객 1명이 지난 10일 발리공항에서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었음에도 불구, 충분한 체류 비용을 소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된 것도 이민국 관리들에게 뇌물을 건네주지 않은데 따른 보복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