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영화가 풍성하다.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 특수를 노린 미국의 클레이메이션에서 특수분장이 눈길을 끄는 실사영화, 그리고 일본 에니메이션 등 올 연말까지 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세계가 열린다.

80마리의 실제 같은 닭들이 시선을 붙잡는 <치킨 런>과 사람과 동물의 중간쯤의 특수모습으로 변신한 <그린치>가 오늘부터 상영에 들어가고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전세계적으로 ‘포켓몬 열풍’을 일으킨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 몬스터>와 동물들이 연기를 펼치는 <102마리의 달마시안>이 극장가에 내걸린다.



△치킨 런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로 7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국의 아드만 픽처스와 드림웍스가 손을 잡았으니 일단 실제같은 클레이메이션들의 활약은 보장된 영화.

저마다 모습이 다른 닭들의 캐릭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 아이들의 입이 헤 벌어질만큼 유쾌해지는 영화다.

트위디 닭농장. 아침 점호시간이 되면 알을 낳지 못한 닭들은 바로 식탁위로 올라가야 한다. 진저를 비롯한 닭들은 여러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숟가락으로 땅굴을 파고, 변장을 하고, 속임수도 쓰지만 철통같은 트위디 농장을 탈출하기에는 역부족. 그러던 어느날 ‘록키’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록키의 출현에 진저 일당은 그가 하늘을 날 줄 안다고 믿고 울타리를 날아서 탈출할 희망에 젖게 되고…. 한편 농장주인 트위디 여사는 달걀을 팔아 푼돈을 벌기보다 ‘치킨 파이’를 만드는 기계를 구입, 닭을 한꺼번에 파이로 만들 작정을 하게 된다.

아우슈비츠를 연상시키는 트위디 농장에서 벌어지는 닭들의 인권을 다룬 휴머니즘이 전반에 흐르지만 그것보다 볼만한 것은 록키와 진저의 러브스토리. 여기에 표독한 트위디 여사의 닭잡기까지 결합된 로맨스 코미디 어드벤처 영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그린치

57년 수스 박사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짐캐리의 기상천외한 표정연기가 특수분장과 어우러져 볼거리가 풍성하다.

후(Who)씨 성만 가진 사람들이 사는 상상의 마을 후빌에서 따돌림을 당한 괴물형상의 그린치가 성탄절 축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심술을 부리다 마음씨 착한 소녀 신디를 만나면서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 큰 줄거리. 아가자기한 후빌 동산이 아이들을 놀이동산으로 데려논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온 몸을 초록색 털로 감싸고 초록색 렌즈와 틀니를 착용한 짐 캐리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크리스마스 악당역을 소화한다.
△포켓 몬스터

지난해 타임지에서 올해의 인물로 ‘피카츄’가 설정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아이들의 친구 <포켓 몬스터>가 그 여세를 몰아 극장용 에니메이션으로 컴백한다.

이번에 개봉되는 내용은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포켓몬 광장에 도착한 피카츄 일행과 다른 포켓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피카츄의 여름방학>과 전설의 힘을 지닌 포켓몬 뮤와 세계를 정복하려는 포켓몬 뮤츠와의 대결을 그린 <뮤츠의 역습> 두 편이 엮어져 동시에 상영된다. 깜찍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비장의 무기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102 달마시안

자세히 보라. 101마리가 아니라 102마리다.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실제 동물들의 연기가 사람 못지 않아 이색적이다.

또한 <102 달마시안>을 연기하기 위해 총 달마시안이 285마리 동원할 정도로 엄선됐으며 생후 6·8주된 달마시안들이 엄격한 훈련을 거쳐 촬영에 투입될 정도로 제작진은 개들의 연기력에 주력했다. 또한 맘에 드는 연기가 나올때까지 동물들을 강행군시켜 25번을 반복해서 찍기도 했다는 후문.

내용은 달마시안 모피코트를 입으려는 마녀 크루엘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전편에 이어 글렌 크로즈가 주인공을 맡아 만화속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연기를 펼치고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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