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의정 정세영) 의원들이 의장단의 지도력 부재 등을 이유로 9개항의 의장단 불신임안을 제출, 처리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양산시의회 9명의 의원 가운데 이강원 의원 등 6명은 지난 24일 오후 시의회 사무국에 의장단 불신임안을 서명해 제출하고, 오는 12월 2일까지 의회소집을 요구했다.

이들 의원들이 제출한 의장과 부의장 불신임안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국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태영 양산경찰서장과 정모 의원간의 악수사건 △조모 의원의 음주교통사고와 도박사건 △의원협의회에 일부 의원 불참으로 의안 21건이 처리되지 않았다는 과장된 보도자료가 언론에 유출된 경위 등 일련의 사항에 대해 의회의 대표인 정세영 의장 등이 적절한 처리를 하지 않아 의회의 권위와 위상을 바로잡지 못했다는 것.

이들은 또 최근 양산시공무원직장협의회의 도의원 사무실 폐쇄요구와 관련해 접수된 공문을 의장이 독단적으로 처리해 의회의 위상을 스스로 깍아 내리고, 지난 16일 개최된 전국장사씨름대회의 홍보물에 의회 기구와 의원 축사 등이 게재되지 않아 권위와 위상을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여기다 의장이 혼자 여직원이 배치된 넓은 방을 사용하고, 관용차량 외에도 월 180만원 상당의 업무추진비를 받는 것은 지나친 특혜라는 등 9개항의 불신임 이유를 내세웠다.

박일배 부의장의 경우에도 지난 10월 11일 자신과 연루된 도박사건이 언론에 보도돼 의회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이와 관련해 자진사퇴와 공개사과 등을 요구받았는데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지도력 부재로 인해 의회운영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어 고육지책으로 의장단 불신임안을 제출하게 됐다”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의회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의장단의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의회 사무국은 오는 12월 5일부터 시작되는 20일간의 정기회를 앞두고 행자부에 ‘의장단 불신임안' 사유의 타당성 여부와 의회 상정이 가능성에 대한 질의를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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