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종합건축사무소(http://www.archidom.co.kr) 홈페이지는 그냥 단순한 건축홍보사이트가 아니다.

으레 건축사사무소 홈페이지라면 설계실적이나 잔뜩 늘어놓은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서는 한국 건축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쟁점에 대한 고민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메인페이지에 들어서면 이 사이트의 전체 주제를 가늠케 하는 메뉴인 ‘마산의 도시와 건축’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지은 마산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사진과 함께 해설해 둔 ‘마산의 근대건축’과 ‘사진으로 보는 마산의 건축’, 그리고 규장각 등에 보관돼 있는 경남지역 고지도를 사진으로 올린 ‘경남지역의 고지도’, 대표건축사인 허정도씨가 쓴 논문을 요약한 ‘20세기 초 원마산의 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건축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마산의 근현대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둘러볼 만한 곳이다.

두번째 주제인 ‘고건축 답사여행’에는 영주 부석사와 담양 소쇄원 일대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교통편과 숙박안내는 물론 이 지역 건축물에 대한 꼼꼼한 해설 등 답사에 필요한 정보를 완벽하게 제공해주고 있다.

이밖에 베스트 건축물을 수시로 선정, 해당 건축물에 대한 사진과 해설을 해주고 있으며, 자료실에는 허정도씨가 각종 매체에 기고한 건축관련 글과 작품 비평, 건축관련 언론 연재물, 고건축 용어해설, 건축관련 법규 정리, 경남도와 각 시·군의 건축관련 조례 등 풍부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이 사이트의 또다른 강점은 Q&A게시판이다. 건축에 관한 각종 궁금증을 문의할 수 있는 이 게시판은 관련 교수와 건축가·법무사 등 전문가들로 상담진을 구성, △건축의 역사 △건축과 도시 △건축구조 △행정 및 컨설팅 △건축학도의 진로 등에 대한 분야별 답변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3월 사무소 직원인 류창현씨가 직접 만들어 관리중인 이 홈페이지는 서울 전문업체의 호스팅을 받고 있다.

하루 접속자는 100여명. 아쉬운 점은 1024×68사이즈에 맞춰 홈페이지를 구성한 데다, 왼쪽 메뉴부분이 지나치게 넓어 작은 화면에서는 내용을 읽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짬짬이 시간을 내 이용자가 보다 편리하도록 사이트 개편작업을 추진중이라는 류씨는 “단순한 업체 홍보사이트가 아니라 지역의 건축포털사이트에 버금가는 유용한 홈페이지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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