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21세기를 ‘환경과 정보화의 시대’라고 한다. 지난 세기에는 자연자원을 이용하여 경제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 주변의 많은 생태계가 파괴되었다. 그래서 회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자연생태를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각계 각층에서 분분하다. 마침 이러한 때에 봉암갯벌 생태공원조성과 남강 자연생태하천 조성 사업이 추진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서부 경남의 젖줄인 남강이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된다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이곳의 자연생태가 회복되면 맑은 물이 흐르게 되고, 이 물이 낙동강으로 유입되면 마산·창원 등지의 주민들이 맑은 물을 마실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마창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공단지역인 마산과 창원의 경계지점인 창원강과 마산만이 만나는 봉암갯벌 주변을 보전하기 위하여 자연학습장을 세우고 조류탐조 시설을 만드는 일 또한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30년 가까이 창원공단의 폐수와 생활하수가 봉암갯벌을 거쳐 마산만으로 흘러들었고, 그 와중에 심각한 중금속의 오염으로 창원강과 마산만은 죽음의 강과 바다가 되어왔다. 그런데 다행히도 마산해양청이 기획예산처로부터 3억7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마산시와 창원시도 재정지원을 약속하여 전국 처음으로 공단지역에 생태공원이 조성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죽어가는 하천과 갯벌을 살리는데 민과 관이 힘을 모아 자연환경을 다시 복원해 낸다면 이것 또한 향후 새로운 생태복원산업의 디딤돌을 놓는 것이다. 이미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강을 살리고 갯벌을 살리는 과정에서의 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이런 경험이 없는 탓에 생태공원조성에 앞서 한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해양수산부나 환경부가 친생태적인 강과 바다를 만드는 정책을 편다고 해도 지자체나 지역의 토목·건설업자들의 환경의식이 미치지 못하면 생태공원 만들기 사업이 과거의 토목공사를 답습할 우려가 높다. 부디 사업을 시행하는 계획에서부터 마무리까지 환경단체와 생태관련전문가의 충분한 조언을 받아 시민 모두가 만족할 만한 자연생태공간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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