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협.경남은행 올들어 2월까지 1205억 증가


도내 기업 및 가계들의 연체대출금이 급증하면서 은행마다 연체비율 줄이기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해 증권시장의 장기간 침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본 경우가 급증하면서 이자도 제대로 못내는 가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도내 경기의 침체로 일자리를 잃거나 수입이 줄어든 가정이 늘어나면서 서민들이 비교적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사채업체로부터 돈을 꿔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지경’에 이르자 창원지방법원에 소비자 파산신청을 위한 전화문의나 서류를 챙긴 가계가 수십건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 중 시장점유율이 50% 정도를 웃도는 경남농협과 경남은행의 연체금액은 올들어 2월말 현재 1205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농협은 2월말 현재 기업 및 가계연체금액이 173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942억원에 비해 무려 83.86%가 폭증, 부실대출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중 가계대출 총 8조2629억원 가운데 연체금액이 498억원(연체비율 3.58%)에서 두달새 383억원이 증가한 881억원(6.21%)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총 7조8391억원 중 5.78%인 832억원이 이자를 제때 납부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12월 444억원에 비해 388억원이 증가한 수준이다.

경남은행은 올들어 2월말 현재 기업 및 가계대출 연체비율이 각각 2.83%포인트 2.19%포인트 상승해 연체비율 낮추기에 각 영업점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남은행은 2월말 현재 기업대출 총 3조1426억6000만원(62만여건) 가운데 2018건 3004억원에 대한 이자가 3개월 이상 연체돼 연체비율 9.5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2122억원보다 무려 882억원이 늘어난 것이며, 이중 3개월 이상 연체의 경우는 60일만에 844건 1140억원에서 1118건 1097억8000만원으로 건수는 늘고 금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도 총 5775억원 중 6.46%인 372억원(2956건)으로 지난해 12월말 5987억원의 4.27%인 256억원(2202건)에 비해 116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은행마다 기업대출보다 부실규모가 낮은 가계대출에 한도를 확대했으나 대부분 빚을 상환해야 하는 가계들이 주가폭락 등으로 상환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은행 및 법원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는 연체 뒤 3~6개월 후 등록돼 앞으로 이같은 연체비율 및 신용불량자는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파산하는 가계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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