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시장의 폭락과 엔화 약세 등으로 원 달러 환율이 이번주에 1300원대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환율은 지난 16일 시장에서 10원이 뛰어 1292원대로 올라서면서 1300원대 진입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원 달러 환율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쳐온 요인이 미국의 나스닥 시장 폭락과 엔 달러 환율 등 외부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환경이 악화되면 환율이 1300원대로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주 외환시장 = 일방적인 상승세였다. 지난주 장중 저점은 1269.20원(14일), 장중 고점은 1294.50원(16일). 1270원대 중반에서 조정을 받을 듯했던 환율은 주 후반 미국과 일본 증시가 무너지고 엔 달러 환율이 122엔대로 치솟으면서 1290원대로 급등했다. 이같은 급등은 외부환경의 급격한 변화 외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형편이었다. 더 이상 증시의 외국인들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국내 주가도 무기력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환율상승을 방어할 수 없었다.

▷1300원 진입 코 앞 = 이번주도 환율상승의 변수는 여전히 나스닥 시장과 엔 달러 약세다. 나스닥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경우 해외의 펀드 매니저들이 자금인출에 대비, 이머징 마켓의 비중을 줄이게 되고 이는 국내 주가하락으로 이어져 결국 달러수요와 연결된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우리 경제회복의 관건은 수출증대에 따라 흑자기조 유지에 있고 수출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 달러 환율이 올라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한국의 원화도 약세를 보이게 된다. 다만 20일 열리는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0.75%포인트 이상 내려 나스닥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는 소식은 환율상승 속도를 주춤하게 만들 호재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행히 미국의 생산자지수는 2월에 0.1% 오르는 등 미국이 금리를 크게 내릴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의 정치경제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기 때문에 환율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에 엔 달러가 125엔선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원 달러는 1320원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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