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비싼 전화주문 강요 물의


상당수 국내 투신사들이 계열 증권사 지원을 위해 사이버주문 대신 매매수수료가 5배 이상 비싼 전화주문을 강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주문으로 저렴하게 주식을 사고파는 개인투자자들과는 달리 펀드매니저를 믿고 돈을 맡긴 투신사 고객들만 엉뚱하게 손해를 입고 있다.

1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증권사들을 통해 주식을 사고팔면서 전화로 주문을 하고 있으며 일부 투신사는 아예 전화주문을 내부방침으로 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펀드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가 적은 온라인 주문을 하고 싶지만 회사에서 전화주문을 방침으로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주문은 수수료가 매매금액의 0.025%에서 많아야 0.1%에 불과한 반면 전화주문은 0.5% 정도에 달해 전화주문 수수료가 사이버주문에 비해 5배 이상 비싸다. 또 다른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펀드매니저들이 전화주문을 하는 것은 증권사로부터 받는 대가도 대가지만 계열 증권사의 수익을 올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계열 증권사에 직접 전화주문을 내기도 하지만 다른 투신사와 바터 방식으로 교차 주문을 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털어놨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연기금 펀드매니저들도 전화주문을 내지만 매매수수료는 사이버주문 수준의 수수료를 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투신사들이 고객의 돈으로 계열 증권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결국 투신사를 믿고 돈을 맡긴 고객들만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