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겨울철 고유가 위기가 재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16일(현지시간) 빈에서 개최된 제114차 정기총회에서 유가방어를 위해 하루 100만배럴 감산에 합의하고 금명간 이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47 달러 오른 배럴당 23.33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물 선물유가는 장중 한때 0.70 달러 안팎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로 전날보다 0.19 달러 오른 배럴당 26.74 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배럴당 24.52 달러로 0.12달러 상승했다. OPEC의 이번 감산합의에 따라 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24.25달러(두바이유 기준) 안팎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7월부터 수급사정이 불안정해지면서 동절기들어 배럴당 27~28달러 선으로 치솟을 것으로 석유공사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세계 석유시장은 3월 현재 하루 230만 배럴의 공급과잉 상태로 이번 감산합의에 따라 2.4분기까지 하루 130만 배럴 정도의 공급과잉 상태가 유지되나 성수기임박시점인 3.4분기부터 수급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해 4.4분기에 150만 배럴의 공급부족을 빚을 것이라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산자부는 이번 감산합의가 단기적으로 국제유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동정세 불안 △국제투기세력 개입 △미국 재고감소 등의 악재가 유가상승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그러나 "올해 연평균 두바이유가는 정부 추정치인 배럴당 25달러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겨울철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무역수지 방어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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