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이커스가 꿈같은 역전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에 한발 앞서 나갔다.

LG는 18일 창원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조성원(29점 3점슛 6개) 조우현(17점 3점슛 5개)의 외곽포를 앞세워 SK를 108-106으로 따돌렸다.

LG는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중요한 고비인 첫 경기를 잡아내 SK보다 한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LG는 재키 존스(21점 13리바운드) 로데릭 하니발(31점 8리바운드) 서장훈(26점 9리바운드) 등 ‘트리플타워'로 맞선 SK에 경기 내내 끌려 갔으나 4쿼터 3분을 남기고 경기를 뒤집은 뒤 SK의 막판 공세를 차단, 2점차 승리를 끌어냈다.

SK는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초반부터 골밑 공략에 나서 손쉽게 점수를 따낸 반면 LG는 경기감각이 살아나지 않고 주특기인 외곽포가 제 때 터지지 않아 3쿼터 종반 한때 90-78, 12점차까지 간격이 벌어졌다.

그러나 LG는 81-92이던 3쿼터 막판 조성원이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으로 2점을 만회한 뒤 조우현의 3점슛으로 92-86, 6점차까지 추격하면서 장거리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4쿼터에 들어서자 LG는 SK의 임재현과 존스의 기습 3점슛 등으로 92-100, 8점차로 뒤졌지만 조우현과 조성원이 잇따라 3점슛을 쏘아 따라붙고 데릴 프루와 이버츠의 골밑 슛으로 마침내 102-102로 동점을 만들었다. 존스에게 골밑을 내줘 102-104로 다시 리드를 뺏긴 LG는 3분3초를 남기고 조우현이 장거리 3점포를 터뜨려 1점차로 경기를 뒤집은 뒤 속공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2점을 보태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3점차로 앞섰다.

당황한 SK가 잇따라 두차례 실책을 저지르는 틈을 타 LG는 구병두의 자유투로 1점을 더해 108-104로 승기를 잡았다.

SK는 20초를 남기고 하니발의 레이업슛으로 106-108, 2점차로 따라 붙은 데 이어 10초를 남기고 나온 이버츠의 실수로 동점 찬스를 잡았지만 이를 놓쳐 분루를 삼켰다.

SK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37-17, 20개 차이로 앞서는 등 LG를 압도했으나 경기종반 잦은 실수로 뼈아픈 역전패를 자초했다.

양팀은 20일 오후 창원에서 2차전을 치른다.한편 삼성도 17일 열린 SBS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아티머스 맥클래리 무스타파 호프의 골밑 돌파와 문경은의 3점포에 힘입어 SBS를 79-73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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