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 아스트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탠더드레지스터핑(총상금 100만달러)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의 ‘슈퍼샷'을 날려 선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3타차 2위로 따라 붙었다.
2라운드에서 13언더파 59타라는 ‘꿈의 스코어'를 낸 소렌스탐에 9타 뒤졌던 박세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문밸리골프장(파72 6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1개를 곁들였지만 이글 2개와 버디 6개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20언더파 196타로 경기를 마쳤다.
전날 LPGA 사상 처음으로 18홀 60타 벽을 넘어섰던 소렌스탐은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버디 4개와 보기 1개의 ‘평범한 성적'에 그쳐 3언더파 69타로 중간합계 23언더파 193타에 머물렀다.
LPGA 투어 대회에서 2명의 선수가 54홀에 20언더파 이상의 스코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소렌스탐은 지난해 카리 웹(호주)이 세운 LPGA 투어 대회 54홀 최저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로써 박세리는 도저히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던 소렌스탐과의 타수차를 3타로 좁혀 19일 마지막 라운드 맞대결에서 대역전극을 예고했다. 1번홀(파4 349야드)에서 버디를 낚아 상쾌하게 출발한 박세리는 3번홀(파4.336야드)에서 그린을 놓치면서 보기로 주저앉나 했으나 곧바로 4번홀(파5.511야드)에서 괴력의 장타가 빛을 내면서 대추격전의 서막을 열었다.
246야드를 남기고 7번우드로 친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려 5m 거리의 이글 퍼팅을 성공시킨 박세리는 6번홀(파4.393야드)에서 7m 짜리 장거리 버디 퍼팅을 넣은데 이어 8번(파5.476야드)에서 투온 후 2퍼팅으로 간단히 1타를 줄이고 9번홀(파4.)에서 거푸 버디를 사냥,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0번홀(파5)에서 97야드를 남기고 샌드웨지로 친 3번째샷이 그대로홀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이글을 낚은 박세리는 뒷조에서 경기하면서 2타밖에 줄이지 못한 소렌스탐에 4타차로 다가섰지만 5개홀을 파에 그쳐 1타를 더 줄인 소렌스탐과 5타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박세리는 16번(파4)에서 1m 버디 퍼팅을 가볍게 넣은 뒤 17번홀(파4)에서 6m의 먼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3타차로 다시 쫓았다.
소렌스탐은 17번홀 버디로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저질러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다.박세리는 경기를 마친 뒤 “아무도 소렌스탐을 따라 잡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달랐다”면서 “소렌스탐이 59타를 쳤지만 나는 58타를 치겠다고 작정하고 경기에 나섰다”고 말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미현(24 ⓝ016)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가 5개나 쏟아져나와 2오버파 74타를 치며 공동 13위로 추락했다.
특히 막판 15번(파3.177야드), 17번(파4.360야드), 18번홀(파4.408야드)에서 잇
따라 보기를 기록한 김미현은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뒷걸음쳤다.
장정(21.지누스)과 박희정(21)도 2오버파 74타를 치는 부진을 보여 장정은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42위, 박희정은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58위로 떨어졌다.
2라운드 단독 2위였던 크리스 체터(미국)는 3오버파 75타로 무너져 중간합계 9
언더파 207타에 머물며 우승경쟁에서 완전히 탈락했으며 린유핑(대만)이 4타를 더
줄여 박세리에 9타 뒤진 3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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