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수몰지구내 쓰레기가 제때 치워지지 않아 서부경남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진양호 수질오염이 가중되고 있다.

15일 남강댐 보강으로 수몰된 진주시 대평면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수자원공사와 남강댐관리단은 지난 89년부터 시작한 남강댐 보강공사를 지난해 말 완료했으나 수몰지구에 있는 쓰레기를 치우지 않은채 방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갈수기를 맞아 진양호 수위가 낮아지면서 대평면일대 수몰지구에 폐타이어·농약병·가정용 LPG 통·비료부대 등 각종 쓰레기가 수면위로 떠올라 식수원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또 덕천강과 경호강에서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까지 가세해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수몰지에는 이외에도 폐농기구를 비롯해 냉장고·가전제품과 비닐 등이 널려 있고, 수몰당시 철거한 가옥의 폐자재들도 그대로 방치돼 있어 서부경남 130만 주민의 식수원이 위협을 받고 있다.

또 불법어로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그물과 고깃배 등도 발견돼 이곳이 물에 다시 잠길 경우 쓰레기가 300m 떨어진 광역상수도 취수장으로 떠내려 가거나 진양호에 떠다니며 식수원을 오염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남강댐관리단이 수몰지구에 대한 쓰레기 제거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채 보강댐 완공후 물을 담수하는 바람에 각종 쓰레기가 범람하고 있다”며 “진양호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수몰지구에 대한 쓰레기 실태점검과 제거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남강댐관리단은 “수몰지구의 쓰레기 실태를 점검해 자체적인 처리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남강보강댐 공사로 수몰된 지역은 상류지역 1525가구와 토지·임야 1200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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