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티켓 2장의 주인들을 가리는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PO)가 17일부터 시작된다.

정규리그 1·2위로 일찌감치 4강 PO에 올라있는 삼성과 LG는 6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4강 PO 진출 전례를 깨뜨리지 않은 SBS·SK와 각각 맞붙는다. 지난 시즌 4강 PO에서 탈락했던 삼성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챔프전 관문 통과를 장담하고 있고 LG도 최강의 공격력으로 챔프전 열차에 몸을 싣겠다고 벼르고 있다.

하지만 득점왕 데니스 에드워즈를 보유한 SBS와 서장훈-재키 존스의 높이를 앞세운 SK 역시 6강전 승리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만만하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과 LG는 정규리그 이후 10여일간 쉰 탓에 실전감각을 잃은 것이 부담스러운 반면 SBS와 SK는 6강 PO를 거치며 상대적으로 체력이 많이 떨어져 걱정이다. 더구나 지난 시즌까지 8번 치러진 4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에 못 오른 경우는 단 한번 밖에 없어 서로가 기선을 제압하려고 초반부터 온 힘을 쏟아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삼성이 월등하게 앞서지만 단기전이고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삼성이 불과 3승2패로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삼성은 용병 MVP 아티머스 맥클래리, 신인왕 이규섭, 3점슈터 문경은, 정상급가드 주희정 등으로 이뤄진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다소 불안한 문경은의 외곽포가 터지고 조직적인 수비로 SBS의 주득점원인 에드워즈만 봉쇄한다면 챔프전 첫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SBS는 에드워즈가 막히더라도 트리플더블러 리온 데릭스가 골밑을 확실히 지키고 지난 시즌 신인왕 김성철의 슛이 터져준다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또 아마추어 시절 14년간 삼성을 이끌었던 SBS 김인건 감독이 삼성 농구를 어느정도 간파하고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인건 감독은 삼성 김동광 감독에게 감독 100승을 헌납한 이번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의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정규리그에서는 LG가 4승1패로 월등히 앞섰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 SK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 4강 PO의 빅카드가 됐다.

LG는 `캥거루 슈터' 조성원의 외곽포와 에릭 이버츠의 꾸준한 득점, 조우현의 소나기 슛 등으로 10개 구단중 최고의 공격력을 갖고 있다. 이에 맞서는 SK는 서장훈-존스 쌍돛대에 로데릭 하니발까지 가세한 10개 구단 최고의 높이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

당일 슛 컨디션에 좌우되는 외곽슛보다는 골밑 슛이 안정적이어서 SK의 우세를 점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의 센터 대릴 프루가 골밑 싸움에서 얼마만큼 버텨주느냐와 SK의 하니발이 조성원이나 이버츠를 어느정도 막을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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