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을 갓 올린 선수들의 선전이 무섭다.

“하위급에서 이제 막 올라온 선수가 입상할 수 있겠어·”라고 단순히 보아넘기는 팬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경주가 속출하고 있어, 하위급 선수들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지난 11일 특선 9경주. 우수급에서 갓 올라온 서우승이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결승점을 5m 앞두고 추입에 성공, 쌍승식 48.9배를 터뜨렸다. 특선 10경주에서도 송대호가 보란 듯이 우승, 쌍승 80.2배의 고배당을 신고했다.

지난 4일 일요경주에서도 우수 9경주의 김윤호, 우수 10경주의 김용규가 기존 강호들을 여유롭게 따돌리며 입상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같이 최근들어 힘과 지구력이 좋고 전법이 과감한 선수들이 많은 선발급과 우수급의 전력이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이 상위급으로 진출하는 일요일에 고배당이 자주 터지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지금까지 상위급에서 한 단계 내려앉은 선수들의 ‘잠시 쉬어가는 재활원’ 쯤으로 여기던 하위급 선수들이 한 단계 올린 경주에 출전해 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실력이 축이 되는 선수들이 빠진 일요경주에서는 자력입상이 가능할 정도로 향상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4월에 있을 등급조정을 앞두고 이들의 선전은 경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새로운 볼거리가 되고 있다.

그동안 기록에만 의존해 베팅하던 경륜팬들은 요즘의 혼전양상을 감안, 이들이 출전하는 경주에서는 안정적인 경주권 1~2개를 집중매입하는 것과 함께 ‘등급을 올려 출전한 신출내기’에게도 분산베팅할 필요가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가 자칫 입상에 실패하거나 2위로 들어올 경우 고배당이 터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경륜은 기록경기가 아닌 상대적인 경기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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