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한 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 병원에 가서 진찰하고, 주사를 맞고 이제 자신 있게 인간의 가장 중요한 대 역할(·)인 배설 작용도 조금의 통증 없이 할 즈음이었습니다.

수술부위의 피부에 연고를 바르는 일만 남았을 때 저는 원장님 이하 간호사들의 미모에 깜짝 놀라고 말았던 것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너무 잘 생기신 원장선생님. 수술 받기 전에 알았다면 똥꼬 수술을 못 받지 않았을까. 정신이 없었기에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름답고 친절했던 간호사들 이었습니다.

저는 약속된 병가기간 25일을 끝내고 출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일의 시간을 낭비하고 고통과 무기력을 겪고 난 뒤, 단 5일만에 수술과 회복기를 함께 하게 해준 병원에 대한 감사와, 저의 병원 선택의 실수에 처음에는 너무나 황당하여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제 수술한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상태가 어떠냐고요·.

‘내가 언제 치질로 고생한 적이 있었던가·’하고 생각되는 것 또한 농담이 아닙니다.

직장 생활에서도 자신감이 생기고, 운동하는 것도 신이 났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뒤늦게나마 항문전문외과를 떠올리게 된 걸 나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치료자가 그 병을 직접 앓고 있는 듯한 상세한 진료, 믿을 수 있는 전문성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의원에 대해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의술이전에 인술’이라는 말이 또 한번 실감이 납니다. 경남에는 없어서 아쉬웠던 대장·항문관련 전문 기관의 홈페이지가 얼마 전 이 의원에 개설된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멋진 홈페이지개설을 축하드리며 화면으로나마 병원식구들 얼굴을 만나니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아마도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 고마움과 아름다운 사람들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치질이 치료되어 두 번 다시는 갈 수가 없을까 했는데 불행중 다행으로 ‘대장세척’진료가 남아있어 다시 그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게 주어진 거겠지요.

대장세척은 얼굴에 여드름이 나는 등 숙변으로 오는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증상을 대장세척 기기를 이용해 없애는 것으로 건강한 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치질을 앓고 계신 많은 분들에게 저의 병상일기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도움말=창원 복음학문외과 김영화 원장(http://www.doctorsy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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