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한국인 삼총사'가 처절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란히 거인 유니폼을 입고 있는 정민태(31)와 조성민(28)·정민철(28)은 낯선 이국 땅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를 격려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1군에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실력 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

일본프로야구에서 팀당 1군에 허용된 외국인 투수 엔트리는 2명. 그러나 재력이 가장 뛰어난 요미우리는 한국인 삼총사를 포함해 ‘노랑머리' 용병인 대릴 메이까지 4명의 외국인 투수를 두고 있다.

유일하게 좌완인 메이는 지난 시즌 12승7패 방어율 2.95의 성적으로 팀내 다승공동 1위, 방어율 1위 등을 기록하며 실력을 이미 검증받은 투수다.

때문에 1장 남은 외국인 엔트리를 놓고 정민태와 조성민·정민철은 시범경기를 통해 피할수 없는 자리 다툼을 벌여야 한다.

현재로선 한국인 삼총사 가운데 누가 나가지마 감독의 부름을 받을 지는 알 수없는 상태다.

이적 첫 해인 정민태는 8일 경기에서 2이닝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3실점하는 등 미처 일본의 정교한 야구에 적응하지 못해 ‘한국 최고투수'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진출 6년째를 맞은 조성민은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3명 중 페이스가 가장 빨라 1군 마무리 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지난 10일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불과 3분의 2이닝동안 6안타와 볼넷 2개로 7실점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반면 캠프 초반 2군에 머물렀던 정민철은 최근 2차례의 시범경기에서 비교적 안정된 투구와 향상된 스피드를 보여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회복했다.

팀 내 주전 자리를 확보한 구대성(32·오릭스 블루웨이브)·이종범(31·주니치 드래곤스)과는 달리 요미우리의 한국인 삼총사들은 캠프 막판까지 치열한 ‘서바이벌게임'을 거듭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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