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해 일어난 3·15마산의거가 41주년을 맞았으나 현실은 이를 자랑스레 기념할만한 분위기가 못되는 것 같다.

마산시청(http://masan.go.kr)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런 분위기를 나타내는 한 시민의 글이 올라와 있다.

“3·15 의거날. 딴 곳도 아니고 피로서 지켜낸 자랑스런 민주도시 마산의 시장이 뇌물 먹고 감옥으로 가다니 정말 부끄럽다. 이제 마산이 더이상 마산답지 않구나.”

또 마산시공무원직장협의회(http://camo.or.kr) 열린광장에서 한 네티즌은 “과도기 시정을 기회로 정치적 행보에 나서는 공무원이 생기지 않도록 시민들이 감시해야 될 차례가 됐다”는 <경남도민일보>(http://dominilbo.com) 사설을 인용해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히고 있다.

“위에 인용된 사설을 읽고는 참담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여야 할 지 몰라 눈을 감고 말았다. 우리는 아무리 아니라고 고개짓에 손을 내둘러도 우리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민의 시각은 이러하기에 우리를 심각하게 반성하는 모습이 있어야 하고, 처신에 보다 신중함과 자중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감시하는 감시자가 되어 공직자로서의 직분을 망각하는 망령자를 가려내어 서로를 지켜가자.”

3·15의거 기념식에 공무원을 ‘강제동원’하는 데 대한 문제제기도 잇따랐다. 공무원들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민주에 대한 열정을 생각했더라면 형식적인 모양 갖추기에 급급하진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공무원들의 반발성 게시물이 잇따르자 마산시 총무국장은 “안타깝게도 3·15의거 기념행사에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매우 저조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시민만 탓하고 우리 공무원이 나몰라라 할 수는 없는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올려 진화를 시도했다.

이에 다른 네티즌은 “우리 마산을 상징하는 3·15가 왜 이렇게 됐는지 쓸쓸한 마음 그지없다”면서도 △어차피 공무원을 동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굳이 MBC홀을 장소로 정한 점 △구태의연한 기념식 외에 시위재현 등 시민과 청소년의 참여를 유도할 방법을 모색하지 않은 점 △참석 협조요청 공문이 지나치게 강압적이라는 점 등을 들어 총무국장의 답변을 반박했다.

신예 문학평론가 정문순씨의 창원대 국문학과 민병기 교수에 대한 비판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민병기 교수가 문예지 <시와 생명>에 쓴 ‘민족시인 이은상을 기리자’는 글에 대해 이 학교 대학원생인 정문순씨가 인터넷을 통해 반박문을 게재하면서부터 비롯됐다.

이후 정씨는 대학원 논문자격시험에서 공교롭게도 민 교수가 담당하는 논문자격시험에서 낙제점을 받았고, 이에 대해 정씨가 다시 민 교수의 문학이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여성문화동인 살류쥬(http://www.salluju.or.kr)에 ‘조폭의 기강이 지배하는 사회’라는 제목으로 올린 이 글은 민 교수의 논문을 조목조목 비판한 후 “대학에서 학자가 자신과 대립되는 의견을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배척하는 것은 학자의 도리는커녕 조직폭력배끼리 윤리 기강을 세우는 일과 다를 바 없는 행태”라고 공격했다.

이어 정문순씨는 월간 <말> 3월호 대담 ‘우리가 대학원을 고발하는 18가지 이유’에 참석, 이 문제를 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재차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정씨와 같은 대학원 동료학생이라고 밝힌 송원영씨가 “그렇다면 우리는 교수에게 아부하여 점수를 받았다는거냐”며 정씨에게 항의하고 나선 데 이어 이어 월간 <말> 기사의 정씨 발언에 대해서도 끈질기게 문제를 삼고 나섰다.

송씨의 이같은 문제제기는 월간 <말>(http://www.digitalmal.com) 자유게시판과 창원대 국문학과(http://www.changwon.ac.kr/~kuk-mun) 방명록 등으로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의 뜨거운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혀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민병기 교수는 최근 월간 <말>지에 전화를 걸어 항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말>지는 민 교수가 반론을 쓸 경우 게재를 검토하는 한편 사건의 전후과정과 논문의 적합성에 대한 검토를 거친 뒤 가치가 있다면 독자적으로 취재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더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주완 기자

 

<알려왔습니다>

2023년 3월 14일 문학평론가 정문순 씨는, 본 기사 내용이 자신의 논문자격시험 낙제가 민병기 창원대 교수와의 이은상 논쟁 여파로 인한 불이익으로 읽힐 여지가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왔습니다. 정 문학평론가는 독자님들과 민 교수에 대한 사과의 뜻도 함께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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