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대는 14일 밀양시청 대강당에서 말(馬)산업 관계자 및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말 산업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고 축산농가들의 축종전환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경주마 생산실태와 농가계열화 방안, 관련 산업전문가 양성 및 레저스포츠 육성방안과 호주 등 외국과의 기술교류 방안 등이 논의됐다.

연구발표자로 초빙된 호주 경주마 생산자협의회 리처드 턴레이 회장은 ‘호주경주마 생산현황 및 발전방향’을, 독일치료 및 장애인 승마협회 에릭 크레미 회장은 ‘독일 치료승마 현황 및 이용범위’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으며, 제주대 강민수 교수는 ‘국내 경주마 실태 및 말 산업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승마국가대표 코치 서정하씨는 ‘경주부적격 말을 이용한 레저 스포츠 개발’에 대해 각기 의견을 내놨다.

이 대학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내달중 국내외 경주마 생산자단체와 연구기관·마사회·경남도와 부산시 관계자 등을 망라하는 ‘한국 말산업 발전연구회’(가칭)를 발족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경주마 수입에서 생산·판매·유통·불용마 처리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지도·상담할 국내 최초의 말산업 컨설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밀양대는 또 대학을 경마와 경주마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센터로 성장시키기 위해 이미 개설돼 있는 ‘말과 레저’에 이어 ‘말과 승마’라는 과목을 내년 신학기부터 개설키로 했으며 전문인력을 양성할 마필산업학과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 대학은 이와 함께 최근 대학 인근에 사설경마장을 임차해 사회교육원내 승마교육과정을 개설했으며 대학 목장에서 경주마를 직접 키우는가 하면 승마학교도 문을 열 예정이다.

최근 제주마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이 대학 조병욱(43·동물자원학과) 교수는 “현재 경마장 매출규모가 수조원에 이르고 부산·경남 경마장 개장이 예정돼 있는데도 경주마 생산 현장과 학계·행정을 아우르는 연구단체는 없는 실정“이라며 “말산업을 농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성장시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밀양대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밀양을 2004년 부산·경남 경마장 개장을 겨냥한 말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공식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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