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나봤나 ‘대나무 장어백숙’…창녕 ‘도리원’

   
 
   
 
요즘 건강식의 재료로 인기를 얻고 있는 대나무와 보양식으로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장어, 이 두 가지 최고의 영양음식이 만났다. 이름하여 ‘대나무 장어백숙’!

창녕 영산인터체인지에서 부곡 가는 길에 자리잡아, 고풍스런 전통한옥 분위기가 사람들을 편안하게 맞이하는 도리원. 인적이 드문 곳이지만 부산·대구 등 멀리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을 정도로 대나무 통을 이용한 요리와 사찰음식이 유명한 곳이다.

대나무통밥은 최근 영양식으로 많이 알려져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도리원의 대나무통밥은 대나무통속에 쌀·찹쌀·흑미·대추·조·은행 등 열 가지가 넘는 갖가지 재료들을 넣고 한 시간 이상 쪄내 만든다. 담백하고 한 입 떠먹으면 은은한 대나무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그 맛이 일품이다. 뚝배기 비지장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도리원에서 대나무통밥보다 더 주목해야 할 메뉴는 바로 ‘대나무 속의 장어백숙’! 옛날 연산군이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 대나무통 속에 한 마리의 민물장어를 넣고 푹 곤 뒤 찹쌀·흑미·대추·인삼 등의 재료를 넣고 죽을 만든다. 그러면 대나무의 독특한 향 때문에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고 고소하다. 또 장어는 열이 많은 식품인 반면 대나무는 열을 식히는 성질이 있어 궁합이 잘 맞는 최고의 보양식이다.

대나무통삼계탕도 여름철 별미. 대나무 속에 인삼·대추·밤 등을 넣은 영계 한 마리를 통째 넣고, 대나무 차와 한약재로 만든 육수를 부어 한 시간 이상 쪄내 만든다. 국물이 담백하고 대나무 향과 한약재의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맛있는 대나무 요리에 곁들여져 나오는 사찰음식(선채음식)도 빼놓을 수 없는 도리원의 자랑거리다. 일반 반찬과 달리 인공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재료 본래의 향과 맛·모양을 살려 조리하는 것이 사찰음식의 특징으로, 최근 건강을 생각해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도리원에서 맛볼 수 있는 감 장아찌, 표고버섯조림 등 12~13가지의 반찬은 모두 사찰음식이다. 오는 6월부터는 사찰음식이 정식메뉴가 될 예정.

도리원의 이 모든 음식들은 음식업에 16년째 종사하고 있는 대표 권수열(39)씨가 전국을 다니며 직접 배워와 응용·개발한 것이다. 제대로 만든 대나무통 요리, 제대로 된 사찰음식을 만나보고 싶다면 도리원을 찾아가 보자. 대나무통밥 9000원, 대나무 속의 장어백숙 1만5000원, 대나무통 삼계탕 1만원. (055)521-6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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