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역내 대학에 다니고 있는 컴퓨터 공학도 3명을 선발하여 인도에 도비유학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인도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잘 발달돼 있는 나라다. 1년이라는 기간이 좀 짧기는 하지만 기본이 돼 있는 우수학생이라면 기술습득을 하는데 별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언어일 것이다. 의사소통이 돼야만 단기간에 목표하는 바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유학송출이 이뤄지기까지 아직 반년의 여유가 있으므로 그동안 영어와 기초 인도어를 속성학습시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자치단체가 지방대학생을 선진지 외국 유학 보내는 일은 흔치 않다. 타지역은 어떤지 몰라도 도내에선 아마 처음이 아닐까 한다. 자치제 시행 10년만에 광역단체가 비로소 인재육성에 독립적인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는데 더 큰 뜻이 있다. 중앙 지향 일변도에서 우수인력이 모두 서울로 집중되고 지방대학과 그 대학생들이 푸대접 받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지만 거기에 따른 대책은 전혀 없었다. 자치단체, 즉 지방정부가 말로만 걱정했지 실질적인 육성대안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겨우 3명에 불과하나 이번의 인도유학 결정은 앞으로 지방을 키우고 산업지방화를 선도할 지역인재들을 자치단체가 어떻게 육성해야 할 것인지의 길을 가르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제2, 제3의 케이스로 연결돼야 하고 더 크게는 지방대학 육성시책의 실천적 장학제도로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소프트웨어 부문은 경남도가 전문회사를 설립코자하는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그와 관련된 일회성 계획에 그칠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

장학금으로 우수학생들을 유치하는 방법은 소극책이다. 그러나 대학이나 자치단체가 학생들이 선진문물을 배워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미래희망을 갖도록 해주는 것은 적극책일 뿐만 아니라 지방을 살찌우게 하는 자양분이 된다. 대학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방정부차원에서 지방대학생들에 대한 투자를 부단하게 해 나가야 한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관점을 가져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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