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14일 마산 구장에서 계속된 삼성 fn.com 2001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들의 부진으로 상승세를 잇지 못한 채 LG에 패배, 시범경기 1승1패를 기록했다.

최약체로 지목됐던 해태 타이거즈는 이틀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고, 우승후보로 꼽히는 삼성 라이온즈는 SK 와이번스를 9-5로 꺾어 시범경기 3연승을 달렸다.

◇ 롯데-LG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에 3-8로 역전패했다. LG는 2연패 뒤 첫 승.

롯데는 3-2로 앞서던 8회초 다섯번째 투수 임봉춘이 컨트롤 불안을 드러내며 2루타와 잇단 볼넷을 내줘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홍현우에게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한 뒤 안재만에게 중월 2타점 2루타를 맞아 3-5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9회 마운드에 오른 박지철도 1사 1·2루의 상황에서 LG의 4번 외국인 선수 로마이어에게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는 부진을 보였다.

롯데는 이에 앞서 4회 안타 4개를 묶어 2점을 선취한 뒤 6회에도 2루타로 나간 외국인선수 얀을 김응국의 중전안타로 불러들여 앞서 나갔다.

이날 롯데는 선발 손민한이 4이닝동안 3안타와 볼넷 1개로 1점만을 내줘 비교적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강민영·이대호·김사율 등 모두 6명의 투수가 이어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LG 3번째 투수 장문석은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 기타 경기

신임 김성한 감독이 이끄는 해태는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용병 타바레스가 이틀 연속 역전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9-6으로 뒤집기를 연출했다.

경기 초반 한화는 2회 김종석이 1점 홈런, 3회 이범호가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6-0으로 앞섰다.

그러나 해태는 4회 신인 심재훈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따라붙고, 5회에는 외국인선수 4번 타자 산토스가 좌월 아치를 그려 4-6으로 추격했다. 6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심재훈이 몸 맞는 공으로 1점을 만회했고, 계속된 공격에서 타바레스가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해태는 8회 김태룡과 안희봉이 연속안타로 2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2경기 연속 역전패한 한화 이광환 신임 감독은 구대성의 일본 진출 이후 마무리 투수 부재로 골치를 앓게 됐다.

삼성은 1회말 3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4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고, 5-3으로 앞선 4회에는 신인 박한이가 우월 3점 홈런을 쏘아올려 승부를 갈랐다.

올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박한이는 시범경기에서 10타석만에 뽑은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99년 경기도중 타구에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던 김원형은 이날 SK의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3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는 등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4실점한 뒤 강판됐다.

SK의 4번타자로 나선 이호준은 홈런 포함해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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