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결핵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7.1%로 일본(2.4%)·호주(0.8%)보다 높으며, 특히 건강관리에 소홀한 20~30대인 생산연령층의 감염이 선진국에 비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마산결핵병원 김천태 흉부내과장은 “결핵은 일반인이 다른 사람이 환자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책이 없다”면서 “일년에 한번 정도 정기적인 흉부 방사선 촬영으로 결핵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한결핵협회는 결핵예방사업으로 유아와 미취학아동에게 결핵예방주사 BCG를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결핵감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감염이 되더라도 뇌와 콩팥 등으로 퍼지는 심한 결핵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된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로 나오는 결핵균이 비감염자의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병이다.

결핵의 초기 증상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것. 그리고 병이 진행됨에 따라 기침·가래·가슴통증·호흡곤란·피가 섞여 나오거나 체중감소·피로·소화장애·식욕부진·기운이 없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중에 3주 이상의 기침·피가 섞인 가래 증가·체중감소가 폐결핵을 의심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또 감기가 자주 걸렸다고 호소하는 일도 적지 않으며, 급성폐렴처럼 발열과 함께 급격하게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결핵은 감염이 되었다고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자체 면역력에 의해 휴면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에 90%는 병으로 진행되지 않고, 감염자 중 10%정도만 일생에 걸쳐서 발병하게 된다.

대부분 폐에서 발병하여 폐결핵으로 진행하지만 우리 몸 어디에나 발병할 수 있다. 폐결핵을 제외한 나머지 결핵을 모두 폐외결핵이라고 하며 이는 전염성이 없다.

폐결핵은 결핵약으로 치료하기 시작하면 감염력이 급격히 떨어져 보통 치료 시작 2주뒤에는 감염력이 없어진다. 따라서 주위 사람들 중에 누군가 폐결핵으로 진단되더라도 그 때는 치료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전염되지 않는다.

결핵을 치료하는 약제에는 일차항결핵제(6개월 단기 초기치료 처방인 표준처방)와 이차항결핵제(18개월 이상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일차항결핵제의 치료효과는 95%, 이차항결핵제의 치료효과는 50~75%로 일차항결핵제 치료효과가 크다.

김 과장은 “결핵 치료는 가장 빠른 치료가 6개월 정도로 쉽게 치료되지 않는 병으로 적절한 약제의 조합과 충분한 용량, 충분한 기간에 규칙적이고 성실하게 결핵약을 복용해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실제 지난 96년부터 불규칙하게 일차항결핵제를 복용하다 임의 중단한 최성열(가명·남·22)씨는 이후 지난해 중반부터 일년간 결핵협회로 옮겨 이차항결핵제를 복용했으나 이 또한 불규칙하게 치료하다가 복용을 중단했다. 이 경우 일·이차항결핵제에 대한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아 만성결핵으로 분류되어 결핵약제로는 치료가 불가능해 위험하다.

결핵은 흉부 방사선검사, 가장 간단하고 신속한 방법으로 기침할 때 뱉어내는 가래검사, 활동성 결핵을 확진할 수 있는 결핵균 배양검사 등으로 검진할 수 있다.

결핵발병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담배와 술이 결핵균이 쉽게 침입할 수 있고 자유롭게 증식할 수 여건을 만들 수 있어 이를 멀리해야 한다.

또 결핵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규칙적인 식사와 위생적인 생활습관을 가지며 정신적 긴장을 풀고, 다른 질병이 있다면 치료 등을 통해 결핵이 발병하지 않도록 자신의 건강을 돌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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