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재료도 종류도 ‘빵빵’ 마산·진해까지 명성 자자

변화가 많은 요즘에는 하룻밤 새 생겨났다가 슬그머니 사라지는 식당도 부지기수. 작은 빵집 하나도 장인정신을 가지고 제대로 빵을 만들어 파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같은 팥빵이라도 빵집마다 맛은 천차만별이다.

창원 용호동 정우상가 뒤편의 몽마르뜨 과자점은 벌써 10년 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평 남짓한 작은 매장에 외관도 그다지 화려하지 않아, 그저 그렇게 명맥만 이어나가는 빵집이 아닐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몽마르뜨는 하루 손님만 200명이 넘을 정도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빵집이다. 인근 마산·진해에서 일부러 찾아와 빵을 사가는 사람도 있을 정도. 주택가에서 떨어진 번화가에 자리잡고 있어 빵집으로는 별로 좋지 않은 위치지만 손님의 절반은 그곳에서 찾아오는 주부들이다.

몽마르뜨가 이렇게 유명한 이유는 매장을 찾아가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판매하기 위해 하루에 진열되는 빵, 케이크, 쿠키만 해도 180~200여 가지. 전체 종류의 개수는 더 많다. 이 모두를 몽마르뜨의 대표 강맹철(39)씨와 10여 명의 직원들이 매장 안쪽 제빵실에서 직접 만든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 중 잼 종류와 샴페인을 제외하면 모두 여기에서 생산되는 것들이다. 빵의 종류가 많아 다른 빵집에서는 볼 수 없는 특색 있는 빵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빵은 고구마와 감자 등의 천연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건강빵이다. 요즘 사람들이 건강을 많이 챙기기 시작하면서 밀가루보다는 천연재료를 이용한 빵을 즐겨 찾는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특이한 빵은 고구마 빵. 반으로 자른 고구마를 익혀 속을 파낸 뒤 크림치즈와 고구마 속을 섞어 다시 고구마를 그릇 삼아 담는다.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빵이다.

지금도 강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우리나라보다 제빵 기술이 발달된 일본과 프랑스 등을 오가면서 보다 색다르고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지금 연구중인 빵은 당귀와 감초 등 한약재를 이용한 또 다른 건강빵이다.

그가 말하는 맛의 비결은 평범하다. 반죽을 한번 숙성시켜 만드는 것. 그리고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빵 만들 때 기본을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적당한 온도, 적당한 습도, 적당한 시간 등 빵을 만드는 모든 환경에서 기본만 지킨다면 누구든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다고. 사실 기본을 지킨다는 것이 인내와 무한한 정성을 요구하는 것이라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강대표는 말한다.

각종 빵 500~2000원, 샌드위치류 2500원 선, 쿠키 3000원. (055)287-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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