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교량명칭 합의 못해

사천~남해 연륙교가 통합명칭 없이 오늘 개통된다.
지난 25일 사천~남해 연륙교에서 양 지역 주민 4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연륙교 다리밟기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양 지역은 27일 현재까지 통합교량 명칭에 합의하지 못했다.
사천시에 포함된 구 삼천포 지역민들과 남해군 창선면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명칭이 통합교량 명칭에 반영돼야 한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사천시와 남해군은 경남도의 중재로 3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끝내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이에 따라 사천~ 남해 연륙교는 정확한 명칭도 없이 개통식을 치르게 됐다.

양측 주장을 살펴보면 남해측은 도서를 연결하는 교량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는 쪽의 입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천쪽은 삼천포대교 또는 삼천포~창선연륙교로 이름을 정해야 한다며 반론을 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해군은 경남도가 지역명이 아닌 이순신대교로 명명하자는 수정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나섰으나, 사천쪽은 이마저 반대했다.
남해측은 사천~남해연륙교가 도서를 연결하는 교량이라기보다는 서부경남과 전남을 연결하는 통과교통의 측면이 강하다는 입장아래, 명칭을 남해로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 남해대교가 있고 창선에도 창선대교가 있다는 점에서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사천측은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명칭이 사라진 삼천포지역을 배려하기 위해서라도 다리이름에 삼천포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나, 5개 개별교량 가운데 이미 삼천포대교가 있는 상황에서 통합교량을 다시 삼천포대교를 정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통합교량의 명칭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를 논하기 전에 교량의 시발점인 창선면과 구 삼천포지역 주민들의 소외의식을 어떻게 다독거릴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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