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육성 위원회 구성을”


산청군의 열악한 교육환경개선을 위해서는 자녀교육을 위한 이주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교사들에게 인센티브 제공과 우수학원 유치·지리산의 자원과 문화를 이용한 특성화 학교 설립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 25일 산청군과 산청교육청이 군내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어머니회장·교육관계자·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산청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군민대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는 경상대 김영기(행정학과) 교수의 사회로 경상대 정찬기오(교육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단성초교 정해근 교장과 진주산업대 박충일(아동복지학과) 교수·산청군의회 신종철 의원·경호중고 이만용 교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주제발표 요지


정찬기오 교수는 ‘산청군 교육환경 개선방안’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교육에 있어 정답은 없지만 농촌지역의 고령화와 인구감소, 그리고 지역경쟁력 약화 등은 전국적으로 공히 겪고 있는 문제”라며 “특히 산청군은 자녀교육을 위한 이주문제가 무엇보다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사안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산청군의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군과 교육청·중심고등학교가 공동 협의해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도의회·도교육위원회·군의회·교육청·사회단체·각급 학교·지역언론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군내에 8개교의 고등학교가 있으나 저조한 대학진학률로 인해 이주하는 주민이 많아지면서 지역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육성, 운영해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성화고 육성방안 중의 하나로는 “군과 교육청·기관단체 대표·지방의원·교육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산청인재육성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교수는 지역교육환경 개선 동참분위기 조성을 위해 “현재 8개 고등학교를 남부와 북부 각 1개교씩 2개교로 지역별 학교통합의 합리적인 추진을 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군민공감대 형성을 통한 발전적 지원모색과 장학금제도 활성화·기숙사 건립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정 교수는 “지역주민의 도시이주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녀의 대학진학과 연계된 것”이라며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산청역에 명문 또는 국립대학의 분교나 분관 등을 설립하거나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토론 요지


첫번째 토론자 나선 단성초교 정해근 교장은 “산청군의 교육환경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경제가 활성화되면 자연적으로 사람이 모이고 교육은 저절로 된다”고 주장했다.
정 교장은 또 “기업유치는 군수가 하되 정책적인 차원에서 개발해야한다”며 “군이 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해 외국인 초청·원음인 교사 채용과 함께 유학촌 유치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진주산업대 박충일 교수는 “학생수의 감소로 인한 열악한 교육환경은 지역의 의지만으로는 안되며 중앙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인재육성이란 일류대학으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특성화 학교를 유치해 자기 소질을 개발하고 전국적으로 산청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교수는 “산청의 지리적 여건을 감안할 때 지리산문화와 자원을 이용하는 특성화고를 건립해 전국학생을 유치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산청군의회 신종철 의원은 “지난 99년 이 문제로 군민토론회를 가졌지만 교육환경이 개선된 것이 없이 4년 전보다 더 열악한 상태”이라며 “산청의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중·고등학교의 통폐합”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신 의원은 “관내 교사들에게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자부심을 심어주어야 하며 도시의 우수 학원 유치는 물론 먼저 학부모들이 자녀들 앞에서 공부하는 자세를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호중·고 이만용 교장은 “이제 교육은 교육자들만의 전용물이 아니며 사회전체가 관심을 모아야 한다”며 “산청의 교육환경을 이대로 방치하면 4~5년 후면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해 농촌은 황폐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교장은 “단체장을 비롯해 지역민이 교사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여야 하며 이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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