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부분보장 및 종합금융소득과세의 실시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금융기관간 시중자금의 대이동 조짐이 일고 있으나 도내 은행권은 여전히 무풍지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 창원지점이 도내 전체 예금의 65%, 대출금의 68.2%(99년 기준)를 각각 점유하고 있는 17개 예금은행의 주요 모점을 대상으로 ‘11월 중 예금 및 대출금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11월 중 은행예금은 기업들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우려해 미리 확보한 자금을 일시적으로 맡겨두는 수시입출금식(MMDA)의 상품에 몰린데 힘입어 지난 10월 6조5457억원보다 124.5% 증가한 8조15억원이 늘었다.

이중 고객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전월보다 무려 3조4859억원 증가한 반면 투신권 및 은행신탁 부문에서는 자금이 꾸준히 빠져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경남은행을 비롯한 농협 등 도내 은행권의 경우 예금은 월중 322억원(0.4%) 늘어 전월 1119억원의 증가세에 비해 한풀 꺾였으나 시중자금의 은행권 이동조짐은 아직까지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 496억원(0.9%)이 늘어나는데 힘입어 월중 553억원(0.7%) 증가했으나 전월 958억원(1.2%)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반자금대출은 경기불황에 따른 뚜렷한 자금수요 요인이 없음에도 불구 가계 및 기업의 자금수요 증가 등으로 월중 432억원(0.5%) 늘어 전월 961억원(1.1%)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11월말 현재 이들 주요 은행에 몰린 돈은 총1조4969억원(대출액 7562억원)으로, 총잔액이 8조8542억원(대출총잔액 9조1724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편 단위금전·신종적립·불특정금전·근로자우대·추가금전신탁 등 지난 10월 도내 은행권 신탁상품 중 추가금전신탁(+11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상품에서 총 1198억원의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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