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름의 스파게티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파는 가게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 그래서 내 입에 딱 맞으면서도 저렴한 스파게티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런 스파게티를 먹고 싶다면 창원대 앞 스파게티 전문점 베르나를 찾아가 보자.

   
 
   
 
시내 번화가도 아니고 큰길에서는 간판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골목 안집이지만 손님이 꽤 많다. 식당 위치를 보면 짐작되듯 손님의 대부분은 대학생. 피자나 햄버거 등 서양음식을 잘 받아들이는 세대이기도 하지만 이들이 베르나를 찾는 이유는 따로 있다.

맛! 그리고 학생신분의 가벼운 지갑사정에 한끼 식사로는 전혀 부담이 없다는 것. 그러면서도 아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베르나의 이런 장점을 한눈에 보여주는 메뉴가 있으니, 바로 이 식당의 최고 인기 메뉴이자 특별 메뉴 ‘엽기왕돈가스’가 바로 그것. ‘아무리 그래도 돈까스 1인분으로 배가 부르겠어·’라고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어마어마한 양에 입이 떡 벌어질 테니까. 엽기왕돈가스는 성인 남자 2명이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크다.

맛과 재료 걱정은 접어두자. 돈가스는 갈비집 10년 경력의 주인 부부가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메뉴로, 고급재료만 써 더욱 정성껏 만드니까. 오재호(43)·김해숙(43) 부부는 스파게티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지난 2000년 스파게티 전문점을 열었다. 학생들을 보면 하나같이 아들·딸 같아 보여 좀 더 푸짐하게, 좀 더 맛있게, 좀 더 저렴하게 대접하려다 보니 손님들이 이런 마음을 서서히 알아주더라고 한다. 지금 모든 메뉴의 가격은 개업 당시 그대로. 하지만 손님은 점점 더 늘고 있다고.

이 집의 또 다른 인기메뉴인 치즈오븐스파게티. 인기의 비결은 역시 남다른 소스에 있다. 직접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식당에서는 잘 쓰지 않는 고급 소스를 사용한다고 한다.

맛과 저렴한 가격, 푸짐한 양의 3박자를 잘 갖춘 베르나에서 유명 레스토랑 못지 않은 한끼 식사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참, 배달도 가능하다. 엽기왕돈가스 4000원, 치즈오븐스파게티 3900원, 각종 스파게티 2900~4500원.(055)266-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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