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방산은 산행코스가 심심치 않게 되어 있다. 제1코스는 안정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가섭암과 의상암에 들른 뒤 암봉에 올랐다가 정상에 서고, 천개산에 올랐다가 은봉암에 들러 안정사를 마지막으로 구경하면 된다. 대략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2코스는 천개사를 거치지 않고 정상에서 은봉암을 들러 안정사로 오는 코스다. 천개산을 들르지 않기 때문에 20분 정도 줄어든 2시간 40분 정도면 된다.
제3코스는 천개산과 암봉을 들르지 않고, 정상만 오르는 코스다. 물론 가는 길에 각종 암자는 자연스레 들르게 된다. 이 코스 역시 암봉에 왔다가는 시간 30여 분이 줄어든 2시간 10분 정도면 가능한 코스다.
그리고 벽방산에서는 꼭 봐야할 아름다운 8경이 있다.
1경 만리창벽(萬里蒼壁), 2경 옥지응암(玉池鷹岩), 3경 은봉성석(隱鳳聖石), 4경 인암망월(印岩望月), 5경 가섭모종(迦葉暮鐘), 6경 의상선대(義湘禪臺), 7경 계족약수(鷄足藥水), 8경 한산무송(寒山舞松)이 그것이다.
가섭암 방향으로 등산코스를 잡으면 제일 먼저 5경인 가섭모종을 만날 수 있다. 가섭암 바로 앞에 매달린 작은 종이다. 날이 저무는 저녁 무렵이면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다음 만날 수 있는게 6경인 의상선대. 의상암에서 암봉을 오르다보면 의상대사가 참선을 했던 곳인 의상선대를 만나게 된다. 이어서 볼 수 있는 게 2경인 옥지응암. 의상선대를 지나 정상을 오르기전 정상과는 반대편에 보이는 게 암봉이다. 갖가지 돌기둥을 이룬 암봉을 옥지응암이라고 부른다.
정상을 거쳐 하산을 하다 안정치에서 바라보면 정상 바로 아래에 마치 병풍바위처럼 생긴게 웅장한 자태로 놓여있는 게 있다. 그게 바로 1경인 만리창벽이다.
은봉암을 찾으면 3경인 은봉성석과 7경인 계족약수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고요한 은봉암에는 7m 정도 높이의 칼 같이 날렵한 바위가 극락보전 지붕과 맞대어 서 있다. 그것이 3경인 은봉성석인데 은봉성석에는 이색적인 전설이 따라붙어 있다. 옛날에 자연석 3개가 있었는데, 첫 번째 것이 넘어지면서 해월선사가, 두 번째 것이 넘어지면서 종렬선사가 도를 통하였다고 한다. 그 후 이 자연석을 성석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 은봉성석이 도를 통할 인물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은봉암을 떠나기전 은봉암에 있는 약수 한 모금을 꼭 마셔야 한다. 은봉암에 있는 약수가 바로 7경인 계족약수이기 때문이다. 천개산이 계족산(鷄足山)이라고 불리는데서 계족약수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머리 끝까지 시원해지는 약수 한 모금에 힘이 절로 솟는다.
숙박은 고성읍이나 통영시내로 나가 여관이나 호텔을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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