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아스트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웰치스서클K(총상금 75만달러)에서 아쉽게 공동 2위에 그쳤다.

박세리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랜돌프노스골프장(파72·622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6타 뒤진 공동2위에 머물렀다.

박세리는 18홀 내내 단 2개홀에서만 그린을 놓치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뽐냈으나 퍼팅이 따라 주지 않아 선두 추격은 물론 단독 2위 자리마저 놓쳤다.

박세리는 마지막 18번홀(파5·458야드)에서 두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으나 멋진 벙커샷으로 맞은 핀 50㎝ 거리의 버디 찬스를 어이없이 실패해 도티 페퍼·로라 디아스·미셸 맥건 등에게 공동 2위를 허용했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대회 최저타 기록인 19언더파 269타를 무려 4타를 줄이는 신기록을 수립하며 대회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24승째를 따낸 소렌스탐은 우승상금 11만5000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26만1448달러로 카리 웹(호주)을 제치고 상금 1위로 올라섰다.

박지은(22)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치며 분전,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으며 박희정(21)도 4언더파 68타의 뒷심을 발휘해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1위로 뛰어올랐다.

마지막 챔피언조에서 소렌스탐과 맞대결을 펼친 박세리는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에서 모두 소렌스탐을 앞섰으나 퍼팅에서 뒤진 것이 6타 차이로 벌어졌다.



소렌스탐은 2번(파4·345야드)·3번(파5·493야드)·7번(파4·375야드)·9번홀(파4·329야드)에서 버디 찬스를 모두 성공시킨 반면 박세리의 2m 안팎의 버디 퍼팅은 7번홀 이외에는 모두 홀을 외면했다.

이미 소렌스탐이 5타차로 달아나 역전 우승이 어려운 후반에도 박세리는 여전히 퍼팅 불안으로 2위 고수가 힘겨웠다.

박세리는 13번홀(파4·361야드)에서 1m 짜리 버디 퍼팅을 홀에 떨궈 2타차 2위로 안정권에 들어서는 듯 했으나 15번홀(파4·378야드)에서 드라이브샷이 러프로 떨어진 데 이어 세컨드샷마저 짧아 보기를 범해 미셀 맥건에게 공동 2위를 내줬다.

15번홀(파3·152야드)에서 다시 버디를 잡았지만 박세리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버디를 잡아내는 ‘서비스홀' 18번홀에서 짧은 퍼팅 실수로 단독 2위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한편 김미현(24·ⓝ016)은 1언더파 71타를 치며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27위로 떨어졌고 맏언니 펄신(34)은 1언더파 71타로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65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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