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95%로 준공을 목전에 둔 2만3000여평 규모의 농공단지가 통째로 경매에 부쳐질 전망이어서 ‘불황’의 무서움을 실감케 하고 있다.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가야농공단지 조성사업자인 대성산업(주) 관계자와 시공사인 해태건설(주) 관계자·함안군 관계공무원 등 8명은 지난 12일 오후 군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가능한한 빠른 시일 내에 가야농공단지 전체를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날 4년째 방치돼온 가야공단을 더 이상 놔둘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오는 20일께 경매를 신청, 각종 채무를 해소하고 공단을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대성산업(대표 이기복)은 지난 94년 10월 함안군으로부터 가야농공단지 조성사업 승인을 얻어 7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123-54 일대 2만3666평 규모의 가야농공단지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대성산업은 97년 10월 저조한 공단분양률 때문에 공정률 95%에서 사실상 공단조성사업을 포기, 준공 직전 상태에서 지금까지 방치돼 함안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한편 함안군관계자는 이번 경매추진과 관련해 “12월중으로 경매절차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농공단지 조성사업 승인을 취소하고 농지로 원상복구토록 명령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경락이 이루어져 농공단지 정상화를 우선 추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관계법에 따라 농공단지 지정을 해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안/조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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