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의병’ 효시 ‘임란창의 기념관’

합천읍에서 댐으로 향하기 직전 맑은 황강을 바라보며 수많은 시인들이 시상을 떠올리던 함벽루가 있다. 마치 함벽루가 황강을 굽어보며 지켜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잠시 앉아 시 한수 읊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
합천댐 전망대 바로 아래에는 ‘합천 임란창의 기념관’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활동의 실제적인 효시가 된 곳이 합천이라고도 하는데, 당시 항일의병활동과 관련된 유물을 모아 전시를 하고 있어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 같다. 성인 700원, 어린이 200원, 청소년 4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구에서 저 멀리 사당을 등뒤에 두고 기념탑이 멋지게 서 있다. 이 기념탑은 6000여 의병을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6각 6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기념탑 세 모퉁이에 의병들의 활동적인 청동 조각상들이 있다.
충의문에서 아래쪽으로 바라보는 풍경이 시원하다. 맞은편 산 허리에 내걸린 구름 조각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굽이굽이 굴곡을 형성하고 있는 길도 재미있게 눈에 들어온다. 시간을 내서 전시관이며 넓지 않은 기념관 안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겠다.
합천댐을 지나 돌아오는 길에는 봉산면쪽으로 드라이브를 더 즐기는 것도 괜찮겠다. 진주나 마산방면으로 나오는 길이라면 황매산(해발 1108m) 군립공원도 들러봄직하다. 봄이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철쭉제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철쭉산행을 한 번 해보는 것도 아주 낭만적일 듯.
또한 황매산에는 통일신라 시대의 고찰 영암사 터가 있는데, 이곳 영암사지에는 삼층석탑이 천년을 넘게 꿋꿋하게 버티며 아직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그 밖에도 각종 보물이나 문화유산이 곳곳에 널려있다.
황매산에는 정상을 300m 쯤 남겨둔 곳에 모산재라는 곳이 있는데, 이 곳 모산재에서 바라보는 전경을 가히 환상적이다.
그리고 아직 이른감이 많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게 하나 있다. 합천에서는 모내기가 끝날 무렵 인근 산에서 산딸기가 많이 나는데, 합천에서만 느낄수 있는 산딸기의 달콤한 맛과 원액의 진한 향을 직접 맡아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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