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해수욕장 시원함 & 포로수용소의 숙연함

거제대교에서 S자의 길을 따라가다 거의 다다랐을 때 학동이 있다. 이 곳 학동에는 거제에서도 가장 길고 넓은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가는 길에 잠시 들러 쉬다가도 좋고, 해금강을 돌아 나오는 길에 찾아봐도 좋다.
역시 청정해역인지라 바닷물이 깨끗하고, 검은 빛의 작은 몽돌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오히려 군데군데 보이는 백사장이 이상할 정도. 독특한 빛을 띠고 있는 몽돌 해변은 멀리서 보면 ‘검은 빛의 무지개’를 연상케 할 정도로 층층난 무늬의 결이 아름답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바다빛깔도 너무 곱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깨끗한데다 연한 빛, 진한 빛이 들쭉날쭉 어울리며 이번엔 ‘바다 위의 무지개’를 그려낸다.
해수욕장 뒤편으로 숙박할 곳과 음식점이 즐비하고, 역시 편의점까지 갖추어져 있어 큰 불편없이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딱 하나 주의할 점은 절대 이 곳 몽돌을 가져가서는 안된다는 것.
이번엔 왔던 길을 달리하여 연담 삼거리에서 사곡삼거리 방향이 아닌 구천댐쪽으로 차를 돌려보자. 아담하게 물을 감싸안고 있는 구천댐을 잠시 바라보며 달리면, 고현 시가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쭉 들어가다보면 거제 백병원을 조금 지나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있다.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지어진 유적공원은 여러 가지 테마로 나뉘어 구성돼있다. 첫 코스가 탱크전시관인데, 입구에 45도 정도 아래로 거꾸러져 있는 커다란 탱크를 머리에 이고 있는 입구가 상당히 이채롭다.
그리고 북한군 남침, 국군의 사수, 6·25 역사관, 대동강 철교 등을 마련해 놓은 ‘한국전쟁 존’. 포로 생활관, 여자 포로관, 포로 설득관 등이 마련되어 있는 ‘포로 수용소 존’ 등 각각의 테마가 이채롭다.
또한 포로수용소 유적관에는 잔존 유적지가 있고, 각종 무기를 전시해놓은 무기 전시장도 있다. 이밖에도 총 30여가지의 각종 전쟁 유적이 널려있다.
관람료가 성인 3000원이니 별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고, 전쟁의 상흔을 겪어보지 않은 기성세대나 아이들에게 상당히 유익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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