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 건 80%가 해금강이제”

“육지에서 해금강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합니다.”
갈곶리에서 태어나 10여년의 객지생활을 끝내고 다시 고향을 지키고 있는 김옥덕(51)씨.
대부분 그렇듯 김씨도 어릴적부터 대도시의 생활을 꿈꾸었었다. 그래서 김씨는 부산과 서울, 그리고 전주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하지만 맑은 공기와 천혜의 자연을 잊지 못해서일까. 지난 82년 타향살이를 접고 다시 해금강으로 내려왔다. 물론 혼자 오진 않았다. 평생 자기만을 믿고 따르는 아내를 전주에서 만나 끌고(?) 내려왔단다.
김씨는 “(자기가 앉아 있는 방바닥을 두드리며)여기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지요. 한순간도 이곳을 잊어본 적은 없어요”라며 흐뭇해했다.
그는 내려오자마자 지금 경영하고 있는 천년송횟집을 열었다. 해금강 풍광에 감탄하는 관광객의 표정과 싱싱한 횟감에 만족하는 입맛을 삶의 낙으로 삼고 산다.
“‘서불과차’ 전설은 들었었겠죠· 우제봉 해안절벽에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겠네요·”
고개를 끄덕이며 관심을 보이니 김씨는 공원조성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45년전에만 해도 그 글씨가 남아있었어요. 제 아버지 세대는 그 글씨를 보았지만, 지금은 볼 수가 없어 관광객들이 많이 아쉬워하죠. 일본에도 멋진 기념공원이 만들어져 있고, 제주에도 정방폭포에 조성중이라는데 이곳 우제봉에도 ‘서불과차’ 전설과 관련해 기념공원이 마련됐으면 해요.”
현재 3녀만 두고 있는 김씨는 세딸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들 욕심도 없고, 그냥 은혜입은 이곳을 떠나는 불상사(?)만 없으면 만족하면서 살 계획을 갖고 있다. 해금강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일까. 김씨는 현재 이장을 맡고 있다.
“언제든지 놀러오세요. 궁금한 것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시고요.” 배웅을 나오면서 건네는 마지막 인사말에 따스한 인간미가 느껴졌다. 김옥덕 이장 전화 (011-849-7755).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