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권 선수와 맞서 주눅들지않고 정신적으로 밀리지 않았다는게 가장 기쁩니다.”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투어에서 사상 첫 4강문턱을 밟았던 한국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24·삼성증권)은 26일(한국시간) 오전 브라이턴에서 열린 삼성오픈준결승에서 팀 헨만에게 아깝게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형택은 “헨만의 서브에 다소 밀리지만 스트로크는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다시 붙는다면 해볼 만 한 상대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9월 US오픈 16강진출 이후 자신감이 붙은 그는 시차적응이 안된 탓인지 서비스와 리턴이 불안했으며 스트로크에서 몇차례 실수가 있었다고 자신의 경기내용을 분석했다.

특히 이형택은 첫 세트에서 2-1로 리드를 잡고도 세번째 게임 40-15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이기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선심의 몇차례 모호했던 판정에 대해서도 “어느 경기에서나 있을 수 있고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오사카대회에서 허벅지근육이 늘어나 테이프를 감은 채 출전한 이형택은 당초 브라이턴대회를 마친 뒤 미국에서 열릴 챌린저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 삼성과학지원실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

한편 이형택은 오는 12월18일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대회를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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