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가려먹는 사람들 중에 ‘콩’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영양은 둘째치고라도 콩 특유의 비린내를 꺼린다. 콩으로 만든 두부도 덩달아 편식 대상이 되기도 한다. 더구나 온통 혀끝을 자극하는 강렬한 맛들이 판치는 요즘, 담백하고 구수한 두부 맛은 오히려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마산시 창동 ‘장덕 손두부’의 주인 장순덕(40)씨도 두부를 싫어했다. 그런 장씨가 친구 소개로 양산의 한 손두부 만드는 집에서 ‘제대로 된’ 두부 맛을 보고는 그 자리에서 두부 두 모를 해치웠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두부음식 전문점을 차렸다. 물론 그 손두부집에서 두부를 공급하고 있다.

젊은 층은 두부를, 나이든 층은 콩비지를 즐겨 찾는다. 콩비지는 두부만을 갈아 만든 것이 아니다. 돼지고기·신 김치·콩나물·들깻가루·파·버섯 종류·쑥갓·고추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다져 넣어 맛도 영양도 훨씬 풍부하다. 뻑뻑한 콩비지를 밥에 비벼먹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입 속에 꽉 찬다. 장씨는 “배부르고, 싸고, 건강에도 좋으니까 요즘은 계모임을 하러 많이들 온다”고 귀띔. 손두부 한모 5000원, 순두부·콩비지찌개 백반 4500원이다. 둘 이상 가면 전골로 시켜먹는게 낫다. 작은 것 1만원·큰 것 1만5000원. 뒤끝이 깨끗한 더덕동동주(5000원)도 주인의 ‘강추’차림표. (055)245-6678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