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사 인터뷰서 특정인 지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진상파악

노무현 대통령의 작은형 건평씨(61)가 참여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구설수에 올라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인터넷 신문인 프레시안은 건평씨가 인사청탁과 관련, 잦은 구설을 빚고 있다고 지난 26일 보도했다.
프레시안은 ‘건평씨가 얼마 전 TV에 나와 장관시켜 달라는 사람들로부터 받아놓은 이력서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엔 한 시사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국세청장 후보 가운데 특정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건평씨는 3월5일자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세청장 인사 개입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으나 “능력으로 보나 조직장악력으로 보나 ㄱ씨가 차기 청장이 되는 것이 순리에 맞다”면서 “당선자(노 대통령)와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ㄱ씨가 배제된다면 오히려 역 지역차별일 수 있다”고 밝히며 ㄱ씨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
건평씨는 “대선전에 동생(노 대통령)에게도 ㄱ씨가 매우 유능한 사람이라는 얘기를 한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건평씨는 또 지난 25일 SBS TV 8시 뉴스 인터뷰에서 인사청탁과 관련, “지금도 제 방에 그런 이력서나 소개서가 와 있다. 아직까지 동생한테 연락조차 하지 않고 있다. 내 선에서 타이르고 사전에 그런 게 없도록 예방 차원에서 시키고 있고…”라고 말한 것으로 프레시안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진상파악에 들어가 조만간 조사결과를 노 대통령에게 보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27일 건평씨의 인사개입 논란을 집중 거론하며 새 정부를 공격했다.
박종희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인사개입 사실이 속속 드러나 악몽과 같은 대통령 친인척비리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구체적인 이름을 거명하면서 국세청장 인사에 개입했고 치인감 인사와 관련해선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 “김해 진영 봉하마을 건평씨의 집은 관청 민원실을 방불케 한다”며 “그래서 마을 이름을 따서 건평씨를 ‘봉하대군’으로 책봉해야 된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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