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김두관·법무 강금실씨 등 파격 임명


참여정부 첫 내각이 출범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오후 김진표 국무조정실장을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에, 김두관 전 남해군수를 행정자치부 장관에 임명하는 등 19개 부처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겸 부총리는 이날 내각명단 발표에서 빠졌다.
경남도내 출신 인사들 가운데는 김 장관외에 △박봉흠 기획예산처 차관(기획예산처 장관,밀양출신) △허성관 동아대 교수(해양수산부 장관, 마산출신)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정보통신부 장관, 의령출신) 등이 장관에 발탁됐다.
노 대통령은 또 통일부 장관에 정세현 현 장관, 외교통상부 장관에 윤영관 서울대 교수, 법무부 장관에 강금실 민변 부회장, 국방부 장관에 조영길 전 합참의장을 각각 임명했다.
과학기술부 장관에 박호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문화관광부 장관에 이창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영화감독), 농림부 장관에 민주당 김영진 의원, 산업자원부 장관에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화중 민주당 의원 등이 각각 기용됐다.
또 환경부 장관에 한명숙 여성부 장관, 노동부 장관에 권기홍 영남대 교수, 여성부 장관에 지은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건설교통부 장관에 최종찬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각각 발탁했다.
노 대통령은 이밖에 장관급으로 위상이 강화된 국무조정실장에 이영탁 KTB네트워크 사장을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고건 국무총리를 비롯한 신임 국무위원과 문희상 비서실장 등 청와대 수석·보좌관들과 함께 기자회견장을 직접 찾아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인선배경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인선원칙에 대해 “적재적소를 첫 번째 원칙으로 삼고 안배를 보완적인 고려사항으로 삼았다”면서 “개혁성이 부각되는 방향으로 하고, 자연스럽게 다 해 놓고 보니까 지역안배는 돼 있는 것 같고, 출신학교까지는 안배가 잘 안됐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특별한 정치적 색채라든지 특별한 색채없이 실무중심으로 일을 해 나갈, 자기 일을 잘 할 사람으로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분위기 쇄신용 내각인선은 앞으로 하지 않겠다”며 “분명히 잘못이 있어서 책임을 져야 할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책임을 묻을 것이나 가급적이면 오래 책임지고 일하도록 하겠다”고 최소한 2년 이상의 임기를 보장해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민단체와 각계 인사들은 ‘참여정부' 첫 내각에 대해 개혁과 변화를 추진하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개혁적 인사의 발탁이 두드러진 조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경제 관련 부처의 경우 관료 출신들의 내부 승진인사를 통해 안정감을 유지하려는 인사라는 평가와 함께 재벌·금융 등 경제구조개혁의 강력한 추진에 우려를 표명하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젊고 의욕적인 인물을 전면에 배치한 것은 의욕적이고 창조적인 국정수행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여성장관 대거 임명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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