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기초마련…이제시작


27일 발표된 내각 명단에서 19개 부처 장관급 중 여성장관은 모두 4명. 법무부 강금실·환경부 한명숙·여성부 지은희·보건복지부 김화중씨다. 전례에 없던 여성장관 4명 임명이라는 결과를 두고 ‘성 파괴’등 파격적 인사라고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양성평등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도내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내각 발표에 적극 환영한다는 뜻을 비쳤다. 더구나 주요직인 법무장관에 강금실 민변 부회장이 기용된 것은 상당히 뜻깊다는 반응. 또한 초대 여성부장관을 지낸 한명숙 장관이 환경부로 옮긴 것에 대해 업무연속성 차원에서 유임됐으면 하는 아쉬움도 표했다. 대신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민간여성단체에서 주류 활동을 해왔던 지은희씨가 여성부장관으로 임명돼 여성부 활동에 대해서는 계속 기대를 걸 수 있게됐다는 입장이다.
경남여성단체협의회 조수자 회장은 “우선 여성장관 4명이 발탁된 것에 박수를 보내고, 다각적인 분야에서 기용된 만큼 여성발전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경남여성회 김희경 회장도 “이번 장관 인선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 등 여러 분야의 지도급에도 많은 여성들이 임명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여성장관에 대한 우려와 당부의 목소리도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마창지부 정혜란 부소장은 “물론 정치권의 여성할당제가 계속 이어져야 하겠지만, 이번 임명을 통해 남녀 문제를 떠나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그러나 관료적이고 보수적인 집단에서 여성장관에 대한 부하 직원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 같고, 이런 문제가 일보다 더 힘들 것이다”고 충고했다.
김해여성복지회관 장정임 관장은 “더 많았으면 좋겠지만 우선 4명의 여성 장관이 기용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보건복지부장관인 김화중씨의 경우 우려되는 점이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장 관장은 “대한간호협회장을 지낸 김씨의 전력을 볼 때 현 정부의 개혁이미지에 맞지 않고, 결국 노 대통령도 자신에게 충성하려는 측근, 즉 내 사람중심의 스타일을 보여준 같아 아쉽다”며 “복지마인드가 없는 김화중씨가 발탁된 것이 유감이지만, 그러한 개인적 충성심이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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