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비밀리에 대북 접촉을 갖고 내달 23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되는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김 회장은 8일자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하순 해외에서 북한 체육계 최고위급 관계자와 만난 사실이 있다”며 “단일팀 구성은 기술적인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시간도 있어 가능하다는 게 북측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 갖는 남북한간 협의에서 일이 잘 풀리면 단일팀 탄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또 북한의 박명철 체육상으로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단일팀 참가 등 남북 체육교류를 더욱 활성화하자는 내용의 서한을 받고 이에 흔쾌히 동의하는 답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남북 체육교류와 관련해 구체적인 진척상황을 밝힌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는 특히 탁구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기술적 문제에 대해 △선수 구성은 똑같이 반반으로 하고 △동일한 유니폼을 착용하며 △국기는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 동시입장 때 사용한 한반도기를 사용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회장의 발언에 대해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회장이 해외 출장중이어서 언급할 입장이 아니지만 일본 신문사와는 1주일 전에 인터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7일 낮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체육회측은 행선지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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