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부도 여파로 도내 어음부도율이 수직상승, 지역경제에 주름살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부도금액의 80% 수준이 제조업에서 발생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도내 경제에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은행 창원지점이 발표한 ‘11월중 어음부도동향’에 따르면 도내 어음부도율은 전월 0.53%에 비해 1.45%포인트 폭등한 1.9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8년5월(2.6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대우자동차 부도금액 591억원과 지난 7월 발생한 마산 무학의료재단 106억원에 대한 투신운용사 보유의 담보수표의 교환제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어음교환액 4조2973억원 중 852억원이 부도처리돼 금액은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당좌거래 정지업체 수(순수개인 제외)는 28개로 전월의 42개보다 14개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우자동차의 충격파로 마산·창원지역의 어음부도율이 전월보다 무려 2.46%포인트 상승한 3.06%로 나타난 반면 김해·양산지역은 부도율이 소폭 하락한 0.86%·0.23%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 구조조정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들은 채권이나 CP(기업어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자체가 사실상 어려워 부도위기를 맞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내 한 중소기업인은 “정부의 자금추천을 받았더라도 은행권이 담보나 보증서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간접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 수익성 및 경쟁력을 저하시켜 결국 도산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어음은 11월중 A1신용등급이 8514억원어치 발행됐으나, A2 등급 이하는 무려 1조9155억원 회수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신용등급이 취약한 기업은 심각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A+등급과 BBB- 등급간의 금리격차는 12일 현재 3.68%포인트로 벌어진 수준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경우 고금리에도 자금조달이 아예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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