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서민들의 돈 불리기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도내 여유자금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해 투신권 MMF(머니마켓펀드)나 은행의 신탁상품으로 눈을 돌리거나, 어느새 신용협동조합이나 새마을금고 등으로 이동하며 ‘갈팡질팡’ 하는 등 단기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은행권의 평균 예금금리가 1월 5.79%로 지난해 10월 6.05%에서 석달새 0.26%포인트 떨어졌으며 덩달아 정기예금의 금리도 6.79%로 0.16%포인트가 하락했다.

2월 1~10일에는 이같은 추세가 빨라져 은행 평균수신금리와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5.49%, 6.32%로 여흘새 0.3%포인트와 0.47%포인트 폭락했다.

한국은행 창원지점이 6일 발표한 ‘도내 금융기관의 주요 금융상품 수익률(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은행 및 비은행금융기관 상품의 금리가 대부분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사의 MMF상품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수익률은 전월 6.41%에서 0.25%포인트 내린 6.16%를, 신용협동조합의 정기예탁금(1년짜리)도 0.05%포인트가 하락한 7.97%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익률 하락 속에서 가계금전신탁이 8.41%로 전월보다 0.79%포인트 금리가 상승했으며 8~29일짜리 발행어음이 0.29%포인트 오른 8.32%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다 세금을 공제하고 난 세후수익률이 8% 이상을 달성한 상품은 근로자 우대저축(9.50%)·금고의 정기예금(8.08%)·개인연금(8.07%) 등 3개에 불과했으며 2개가 3년 이상 장기상품에 속했다.

이밖에 대부분의 상품(1년짜리)은 5%대의 수익률에 그쳐 서민들이 재테크의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선택의 폭이 줄어 어려움을 겪게 했다.

한편 올해 금융소득과세 시행으로 부부합산 연간 금융소득 4000만원까지는 주민세 1.5%를 포함해 16.5%의 세율로 원천징수하고 초과분에 대해 근로소득과 종합과세하는 등 이자소득세 인하의 혜택에도 저금리로 인해 서민들의 돈 굴리기에는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가중평균금리 = 도내지역 동일 금융권에서 요구할 수 있는 금융기관 평균 금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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