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다…이제 내땅…24시간 스포츠 센터 건립”

“도저히 해결되지 않을 일인 줄 알았는데 이제 내 땅이 내 이름 앞으로 된다니 꿈만 같습니다.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창원시의 마금산온천관광지 환지 계획 변경 협의가 요청된 21일 오후 창원시 북면 신촌리의 마금산온천관광개발조합은 기다렸다는 듯이 조합원들에게 연락을 보내느라 분주한 표정이었다.
20년만에 재산권을 되찾게 됐다는 소식을 접한 조합원들은 다른 조합원들에게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으며, 조합 사무실에는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조합원들의 격려 전화가 쇄도했다.
조합원들은 “과연 돈도 없는 조합에서 체비지 정리를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었다”며 “4년간 법정투쟁을 하면서도 이같은 결실은 꿈에도 꾸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손외현 조합장은 사업구역내 확정환지 변경 문제가 해결됐지만 이는 개발의 발판일 뿐이며, 뼈대가 되는 개발 작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손 조합장은 “거의 20년만에 마금산온천관광지 1공구 조성사업 확정환지 계획에 대한 시행인가가 떨어져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향후 발전 계획과 관련한 숱한 과제가 남아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손 조합장은 “북면온천이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온천수의 공동급수’를 시급하게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며 “현재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모텔 위주의 개발보다는 또다른 사업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조합장은 “장유와 같은 대형위락시설이 필요한데, 북면의 대표 명소를 부상시키기 위해 24시간 영업이 가능한 스포츠센터의 건립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여관 부지를 건전한 레저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른 용도로 변경해 여름에도 손님들이 온천지구를 찾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조합장은 “단기간에 돈을 벌 수 있는 사업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온천지구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장기적 안목을 갖고 조합원들과 고민하고 검토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시와 긴밀한 협조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마금산온천관광개발을 위해 토지소유주들이 조합을 결성한 시기는 지난 83년. 5년 동안 조합을 꾸리기 위해 준비했던 조합원들은 지난 88년 11월 마금산온천 관광지 1차 조성사업지구의 사업승인을 받았다.
이후 온천지구 개발과 관련해 지난 90년 8월 2차, 96년 2월 3차 조성사업지구 승인을 받았지만, 사업구역내 일부 터가 특정인의 직권 남용 및 이에 따른 송사에 휘말리는 바람에 환지 확정 및 등기가 이루어지지 않아 지금까지 공정이 50%를 밑도는 등 사실상 방치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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