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도 오르기ㅐ 쉬워 새 명소로 각광

“새해 일출 산청 웅석봉에서 감상하세요.”

산세가 하도 가팔라 곰이 떨어져 죽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웅석봉. 산청군 산청읍 내리에 있는 웅석봉이 지리산에 버금가는 일출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해발 1099m로 산청군립공원이기도 한 이 산은 산청읍에서 차량으로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정상에 서면 지리산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경관이 좋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된 산줄기가 중봉과 하봉으로 이어져 쑥밭재~새재~외고개~왕등재 ~깃대봉을 거쳐 밤머리재에 이르러 다시 한번 치솟는데 이 산이 바로 웅석봉.

마치 산청읍을 감싸고 있는 담장처럼 여겨지는 웅석봉은 지리산을 막아선 듯 버티고 서서 산청읍을 휘감아 흐르는 경호강에 물을 보태준다.

웅석봉 일출은 사천만쪽으로 늘어선 산위에 자욱하게 깔린 안개를 헤치고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태양을 만나는 것이다. 세상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웅장함은 일대 장관을 연출, 지리산 천왕봉에 못지않은 감동을 자아낸다.

웅석봉 일출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해마다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서 잘 증명된다. 특히 이 곳은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는데다 등반시간도 짧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산청읍에서 숙박을 할라치면 새벽 4시께 출발, 3~4시간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웅석봉 등산로는 산청군 금서면에서 삼장면 대원사로 넘어가는 중간지점에서부터 시작되는 밤머리재 코스와 산청읍 내리를 거쳐 지곡사로 가는 코스, 단성면 청계까지 차량을 이용해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코스 등 3~4개가 있다.

이중 가장 무난한 것은 밤 머리재 코스. 등산과 하산에 소요되는 총 시간은 초보자일지라도 5~6시간이면 충분하다.

일출을 보고 산청읍 내리 지곡사 코스를 택해 하산하면 금방이라도 쨍하며 소리를 낼 것 같은 지곡사 계곡의 티없이 맑은 물과 풍광도 함께 관광할 수 있다.

매년 1월 1일이면 웅석봉에서 일출을 본다는 김종우(42)씨는 “지리산을 비롯한 국내 유명 산에 못지 않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은 이곳 뿐일 것”이라며 “웅석봉에는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가족단위로 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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