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전 국민은행 상무를 새로운 선장으로 맞은 경남은행호는 어디로 갈까.

밝은 미래를 향한 비상이냐, 경남은행이 금융지주회사로 용해돼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일까라는 중요한 분수령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내 금융권 및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한 단계 도약에 많은 점수를 줘 신임 선장에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에 무게가 실려있다.

이에 따라 강 선장이 금융산업의 대형화라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경남은행이 갖는 지방은행의 약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 독자생존의 기반을 어떻게 마련할 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는 경남은행 등의 경영진이 발표되자 도내 금융권 및 직원들은 향후 은행 구조조정 등 완전 통합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원만히 처리할 수 있는 인사를 발탁한 것 같다는 긍정적인 평이 나왔다.

특히 경남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의 경영진과는 달리 지역적인 안배와 조직분위기를 일신할 만한 개혁성을 두루 갖춘 새 경영진을 영입했다고 보고 있다.

또 ‘낙하산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져 반대성명서를 냈던 경남은행 노동조합도 취임에 앞서 강 행장과의 면담 후 ‘일단 호감은 가며 금융지주회사의 기능재편 과정에서 개혁성 및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논평을 유보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개혁성 및 조정능력 =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경남은행의 신임 선장에 강신철 전 국민은행 상무이사가 선임되자 조정능력보다는 개혁성에 힘이 실렸다는 해석이다.

강 선장이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한국장기신용은행의 전신인 한국개발금융에서 종합기획부장을 거쳐 국민은행의 리스크 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이론과 실무를 갖춰 매사에 합리적인데다 탁월한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강 선장은 뛰어난 기획력과 친화력을 겸비해 말보다 행동으로 ,몸으로 말하는 실천경영을 표방하고 있어 경남은행 직원들의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 신바람 나는 일터로 신뢰를 주고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도 믿음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 선장이 윤병철 금융지주회사 CEO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합리적인 성격의 소유라는 점과 직접 은행 경영을 해보지 않아 경영능력에 대해 검증을 할 수 없어 조정능력이 더 감안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지역안배 고려 = 정부가 공적자금에 따라 발표와는 달리 완전감자라는 무리수를 둔 이후 경남은행 강 선장(함안)을 비롯한 한빛은행장(서울)·평화은행장(강원)·광주은행장(광주) 등의 지역적 안배를 철저히 해 ‘금융 구조조정의 신관치 및 정책일관성의 부재’라는 비난을 무마하려 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적인 안배와 시중은행의 임원급이 대거 행장으로 발탁돼 향후 지주회사 체제에서 의견통합이 잘돼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뒀으며 경영전략을 지주회사 및 정부가 짜겠다는 것을 예고하는 장기포석이라는 게 금융관계자의 지적이다.

또 한빛은행장을 제외하고 경남은행장 등 3명의 은행장이 국민은행 출신이어서 이같은 대목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강 선장이 비록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은 받지 않았지만 경남은행이 부족했던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을 보강해 고객의 욕구를 맞춘 새로운 상품으로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다수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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