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통 유리창 너머로 세 남자가 만두를 빚고 있다. 가게 앞에는 큰 양은냄비에서 허연 김이 자꾸 뿜어져 나온다. 냄비 속에는 왕만두·김치만두·찐빵이 들어있다. 보기만 해도 따뜻하다. 창원 상남동 <명동왕만두>에는 서성이는 사람들이 많다. 방금 손으로 직접 빚은 만두가 맛있게 쪄질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가게에서 먹고 가기보다 따끈한 만두가 식을세라 봉지를 들고 서둘러 집으로 가는 아빠·엄마들이 대부분이다.

   
 
 
이곳에 일하는 사람은 모두 남자다. 황병준(41)사장과 전속아르바이트(?) 두 명이 함께 만두를 빚고, 찌고, 나른다.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 넘게까지 만두를 빚는 일이 예사 노동이 아니다. 너무 고되어 여성들은 어림도 없단다.

문을 연지 4년쯤 됐는데, 주위 아파트와 상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
만두 속은 야채가 듬뿍 들어 쉽게 질리지 않는다. 대파·부추·양파 등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야채들이 많이 들어갔지만, 만두로 빚어놓으면 잘 먹어 부모들이 일부러 만두를 사 먹이기도 한다.

왕만두는 한 입에 쏙 들어가 더 먹음직하다. 크기가 아니라 맛이 ‘왕’이다. 새큼한 김치 맛이 덜 물리게 하는 김치만두와 단팥이 꽉 찬 찐빵의 유혹도 참기 힘들다. 단체주문은 받지만 배달은 안 된다. 만두 1인분 10개 2500원, 진빵 1개 400원. (055)275-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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