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원 출신 70대 조현주 배문환씨


“배움에 나이가 있나요.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할 날만 기다립니다.”

70대 노인 2명이 컴맹을 탈출하기 위해 컴퓨터 무료 강좌를 마스터하는 노익장을 과시,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현주(74·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대우마리나아파트)씨와 배문환(72·양산시 중부동 대동아파트)씨.

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조씨와 중학교 서무과장 출신인 배씨는 지난달 12일부터 3월2일까지 3주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두시간씩 양산시청에서 열린 무료 컴퓨터 기초반 과정을 마스터했다.

컴퓨터 문외한인 이들은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는데다 손자들이 두고간 컴퓨터가 고철처럼 뒹구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다 컴퓨터 입문을 결심했다. 기초반 과정만 두차례 이수해 나름대로 컴맹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조씨는 “손자들이 할아버지가 서툰 솜씨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좋아한다”며 “대화거리도 생겨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만학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배씨는 “할아버지 그것도 몰라요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손자들로부터 소외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손자들이 친구처럼 곁에 붙어 이것저것을 가르쳐 주는 바람에 세대간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조씨는 교직생활 42년을 마치고 8년전 교장으로 퇴임했으며, 배씨는 교육공무원으로 30여년 재직하다 10년전 구포중 서무과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이들은 “이달 중순부터 개강되는 인터넷반에도 이미 등록을 해두었다”며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즐거운 항해를 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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